병장 때 탄약고 야간근무를 설 때 였어요 비가 엄청나게 퍼 붓는 바람에 바로 앞도 안 보이고 들리는 소리라고는 빗소리. 얼마 지나지 않아 천둥번개가 치는데 바로 앞 산에 번개가 꽂히는게 보이고 천둥소리는 가슴까지 울릴 정도더군요 그리고 얼마 있다가 펑 하는 소리와 동시에 경계등 전멸 이등병인 부사수는 눈도 풀어진 채 덜덜 떨고 있고.. 일단 유선으로 상황보고 하면서 그 날 당직사관인 탄약관(평소에도 말이 전혀 안 통하는 꼰대) 한테 '너무 위험한 거 같으니 고가초소에서 내려와서 밑에 있는 입구초소에서 근무해도 되겠습니까?' 라고 물으니 온 갖 욕설을 하고 '근무나 잘 서' 라며 뚝 끊더라고요 당시 cctv가 근무자를 찍고 있어서 내려 갈 수도 없는 상황 저도 어느새 다리가 후들후들..도저히 안 되겠어서 부사수와 밑에 있는 입구초소로 냅다 뛰었습니다 초소 안에 들어가자마자 경계총이고 뭐고 구석에 총 던져 버리고 부사수랑 끌어안고 덜덜 떨었어요 한참 그러고 있다가 근무교대하고 취침 후 일어나 보니 난리가 났더라구요 바로 옆 부대에서 제가 근무서던 그 시간에 근무하던 부사수 낙뢰맞고 사망..(뉴스에도 그 날 바로 나옴) 전역한지 7년쯤 지났는데 갑자기 생각나면 심쿵 오유님들도 군대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신 적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