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시작은 사소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동인지가 있어서 이번 서코를 갔었거든요.
몇년전부터 계속해서 봐온 작가분인데 이번에 서코에 동인을 내신다고 해서 큰맘먹고 스케줄을 비우고 갔었습니다
나름 일찍간건데도 매진이 된터라 다음날도 물량이 소량있을거라고 들어서 오늘은 9시에 서코도착..
근데도 매진이더라구요.
재판을 할거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통판도 하지 않는 물품이고 재판을 할 5월에는 제가 국제경진대회관계로 언제출국할지를 몰라서
못 가진다고 생각하니까 더 심란하더라구요.
그냥 이냥저냥한 동인지라고 생각하고 기껏해야 종이쪼가리지 뭐 ㅎㅎ 하고 넘어가고 싶은데
자꾸 머릿속에서 밟히네요.
그냥 연구실에서 연구만 줄창하다가 답답해지면 그 작가분 그림 보면서 희희 거리면서 마음도 풀리고
보드랍고 따닷한 그림체에 훈훈한 주제랑 취향저격까지...
냉정하게 생각하면 판매하는쪽이야 그냥 정해진 물량내에서 파는거라서 잘못한게 하나 없는데
왜 물량배분을 안한걸까 양일판매면서 일요일에는 20분만에 동나고
내가 이런사정이 있는데 한번쯤은 편의봐줄수 있는거 아냐? 하는 이기적인 생각만 자꾸 들고
예전에 연구실 사람들 데리고 천만원짜리 사업하면서 800만원 연구실에 그냥 줄떄도 별생각 안들고
배송없체 실수로 물품 파손됬을떄도 에이 똥밟았네 하고 글쓴뒤 몇시간 뒤에 다시 사르르 풀리고
돈이나 사람간 감정에 매인적이 없는데
이런 감정이 겨우 동인지 하나에 자꾸 흔들리니까 제가 이상하게 생각됩니다.
저만 이런건가요 아니면 덕님들도 다들 이런 경험 있으신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