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animal&no=115838&s_no=9471585&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271462
이 글 후기입니다.
처음에는 고양이 카페같은데 글을 올려서 냥이 입양 시키려고 했는데 냥이가 인기 있는 품종묘라서 업자들이 노릴 수 있단 얘기를 들으니까 괜스레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주변 지인, 사촌들에게 수소문해서 고양이를 많이 키워보셨고, 지금도 고양이를 키우고 계신 이모 댁에 맡기기로 결정 했습니다.
이모랑 냥이 이름을 어떤 걸로 지을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문득 도돌이라는 이름이 떠올랐고, 이모부랑 이모가 이름이 귀엽고 괜찮다고 해서 냥이 이름을 도돌이로 짓게 되었어요.
낯선 환경에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모 댁에 가서 며칠간은 불안해 하다가 일주일 정도 지나니 이모한테 애교도 부리고 밥도 잘 먹더라구요. 도돌이 보고 싶어서 이모네를 자주 갔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저한테는 잘 다가오지 않았지만 이모에겐 서스럼 없이 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정말 정말 좋았어요ㅋㅋㅋㅋ
도돌이를 본 첫날, 버려진 날엔 많이 불안해보이고 케이지에서 꺼냈을 때도 피아노 뒤에 숨어서 안나오고 있었는데 도돌이가 이젠 편안해 보이고 집안 여기저기 올라가서 물건 부수는 모습을 보니 여타 냥이들과 같게 잘 지내고 있구나, 안심이 됐습니다.
도돌이가 잘 적응했으니 이제 오유에 후기를 올려야겠다 싶어서 후기글을 쓰려고 했는데 이모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도돌이가 죽었다고.
이모네 집 앞에 작은 정원이 있는데 도돌이가 정원에 있는 철쭉 꽃을 먹었나봐요. 철쭉 꽃에 독이 있는데 그 독때문에 도돌이가..
너무 속상하고 눈물만 났어요. 이젠 진짜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예쁜 아이가 죽었다는 걸 생각하니까 모든 일이 손에 안잡혀서 마음 추스리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어요. 내가 괜히 이모댁에 보냈구나, 다른 곳에 보냈으면 지금 잘 지내고 있지 않았을까.하는 후회와 미안함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네요.
도돌이와 관련 된 글 쓰는게 너무 마음 아파서 죽은지가 1달 정도 됐는데 후기글을 계속 미루고 있었어요. 죄송합니다. 많은 도움 주신 오유분들께 소식은 알려 드려야 할 것 같아서 늦었지만 글 올려봅니다.
사진이 두장 밖에 없네요. 이모가 예전에 도돌이가 괜히 도돌이가 아니라고, 애가 엄청 도도하다고 말씀하셨는데 표정이 되게 도도하죠ㅎㅎㅎ
진짜 진짜 이쁜 냥이였어요. 도돌이가 하늘나라에선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길 항상 바라고, 오유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전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