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은 계속 울다가 탈진하기를 바랄 것이다.
전 국민이 희망고문으로 한 일주일 TV만 보고 허탈했으면 할 것이다.
교회와 신앙인들은 기도에 몰두케하여 하나님께만 부르짖게 할 것이다.
대신 자기들을 향한 비난을 어떻게든 모면하고
딱 한 달만 훌쩍 지나가길 간절히 바랄 것이다.
한 달만 지나가면 다 잊어버릴 것이고
또 다른 사건이 터져 관심이 다른 곳에 쏠릴 것을 잘 알 기 때문이다.
초원 복집 사건도 그랬고, 국정원 사건도 그랬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인이 오랜 정치경험에서 배운 것이란
어떤 큰 일이 터져도, 어떤 악재가 발생해도,
방송과 여론을 장악하고 있기만 하면
결국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며
유가족과 국민이 TV만 바라보고 울며 불며,
기도하며 개인의 잘못은 없는지 죄를 성찰하는 동안
정작 책임자들은 딱 한달만 면피하면 된다는 요령이다.
시간되면 여러가지 작은 미담을 발굴해서 영웅으로 만들고
의인으로 치켜세우면 사람들은 눈물을 닦고 환호하며 마음을 달랠 것이다.
내가 책임자라면 이런 시나리오대로 되기를 바랄 것이다.
이럴 때 깨어있는 교회 지도자들은
나쁜 정치인들이 바라는 대로
기도하자며 선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슬퍼해야 할 사람은 슬퍼해야겠지만
온 국민이 다 슬퍼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감정 소모로 탈진하기만 기다리는 자들 뜻대로 움직이면 안된다.
아무리 황망해도,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1500억이나 주고 만든 구조함을 왜 쓰지 못하고 있는지,
학부모들 사이에 심어둔 용역깡패의 정체를 밝히고
용역들의 주먹으로부터 유가족들을 보호해주어야 한다.
지금도 설치는 댓글 알바들과 일베들의 물타기를 잡아내고,
이제라도 상황본부가 제대로 일하도록 요구하고,
구호물자가 다른 곳으로 빠지지 않도록 감시하고
비겁하고 약아빠진 죽은 언론을 대신해서
페북으로라도 유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널리 전달하며,
탈진한 유가족들과 함께 정부와 협상하고 으름장을 놓아야 한다.
이것이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것이다.
온 국민이 눈물만 흘리고 망연하게 앉았는 것은
주님이 바라시는 이웃사랑이 아니다.
오히려 위에 앉아서 웃고 있는 악한 위정자들이 바라는 것이다.
강도 만난 자 곁에서 앉아서 눈물만 흘리지 말고
나귀에 태워 여관까지 옮겨주고 여관비를 내 주고
강도를 수배하고, 우범지역에 병력 배치하도록 파출소장을 만나야 한다.
이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동변상련의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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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같이 우는 것만이 다는 아니죠.
같이 움직여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