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연락받고 현실로 면접보러 갔다던 어느 분의 글을 읽고... 불현듯 제 첫 취업의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한번 적어봅니다 ㅋㅋ
사회 첫 발을 디딛던 26살때.. 취업에 처음 면접하던 어느 광고회사.. 면접관 3명... 이사, 부장, 팀장....
부장 : 외국어 가능한가? 본인 : 네 가능합니다. 부장 : 오! 그래? 어떤거 영어? 일어? 불어? 본인 : 다 가능합니다. 부장 : 헉? 진짜 오~ 이력서엔 내용이 없는데? 이 회사에 꼭 들어오고 싶다..를 불어로 가능한가? 본인 : 네 가능합니다. 부장 : 오~ 해보시게~ 본인 : 잠시만요... (핸펀꺼내 어딘가로 전화하자.. 면접관들 의아해함) 누나.. 죄송한데요.. 제가 지금 회사 면접중인데, 이 회사에 꼭 가고싶다..가 불어로 머에요? (뭐라고 씨부렁씨부렁 받아적음 *프랑스 유학다녀온 누나임 ) 그 말이 불어로 fdhjoU!)(*&$#fkdosfportgui094578 txld, 이랩니다... (면접관들의 표정에서 읽혀지는 문구들.. 뭐야 이 병신같은 새퀴...) 팀장 : 지금.... 장난치나요? 면접이 장난인가요? 본인 : 아닙니다. 전 그 외 독어, 중국어 등 기타 외국어를.... 제가 구사하진 못하지만.. 언제든 제가 필요할 때 도와줄 수 있는 다양한 인맥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인맥이 제 강점임을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어이없어 하는 면접관들... 멍한시간 3초 후) 이사 : 오~ 젊은친구가 패기가 있네~ 하하하하 (이사 웃자 두분 덩달아 웃어줌) 그런 자세 매우 좋은데? 크레이티브가 있어~ 하하하하... 그래.. 잘해볼 수 있겠나? 본인 : 예. 소중한 인연으로 시작해 비타민 같은 직원이 되겠습니다. 이사 : 하하하하~ 좋아.. 뭐 다른 질문 필요없구.. 연락 기다리시게 하하하하 본인 : 옙~ 감사합니다.
3일 뒤 여직원에게 연락 옴. 직원 : 죄송합니다. 다음에 좋은 기회로 만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유를 뭍자.. 대 놓고...) 직원 : 너무 나댔다고 하시네요
ㅋㅋㅋㅋ 정말 열정과 패기로 뭐든 할 수 있단 의지를 보였던건데.. 넘 나내서 떨어져 ㅋㅋ 그 후로.. 나름 준비한 면접 처녀작 망치구~ 취업 안되구.. 돈은 필요하구 해서.. 덕수궁에서 궁중의상 입고 수염붙이구 관광객과 사진찍는 알바로 근근히 생활~ (그냥 포졸이었음 ㅋ)
두달 뒤... 면접관이셨던 이사님, 새로운 회사 차리면서 같이해보자고 연락와서 8~9년이 지난 지금.. 몇 번의 이탈은 있었지만.. 그 이사님(지금은 감독님)을 주군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무모함과 당당함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 같네요 ㅎㅎㅎㅎㅎ 취업을 준비하시는 모든분들~!!! 자신감을 가지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