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3일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이수 헌법재판관 후보 부결과 관련 “부결될지는 몰랐다. 전혀 의도한 건 아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신문인 전북중앙신문은 안 대표는 이 날 지역 정치부기자들이 김이수 후보 부결 책임론에 대해 묻자 “그 분(김이수)이 사법부의 독립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지, 소장으로서 재판관들을 이끌어갈 수 있는 분인지 판단한 것”이라며 “다른 당이 한 두 번 할 때 국민의당은 세 번의 의총을 거쳐 장시간 서로 생각을 교환하고 토론했다”며 당위성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안 대표는 “의원들과 토론을 벌였으나 서로 의견이 분분해 중지를 모으지 못했다. 그래서 자유투표로 진행했다”며 “부결될지는 몰랐다. 전혀 의도한 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국민의당이 김 후보에 대한 낙마와 캐스팅보트를 쥐었었던 것은 사실이었던 만큼 전북민심의 악화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비등하다고 밝혔다.
또 악화된 전북지역 여론을 사전에 의식이라도 한 듯, 당 대표가 방문하면 의례히 동석해왔던 지역구 국회의원 7명 중 5명이나 눈에 띄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 날 김종회 도당위원장과 김관영 사무처장을 제외하곤 정동영(전주 덕진)의원과 유성엽(정읍ㆍ고창)의원, 조배숙(익산을)의원, 김광수(전주갑), 이용호(남원ㆍ임실ㆍ순창)의원 등이 모두 불참했다.
이에 전북도의회 기자들이 안 대표에게 전북의원들의 참여가 저조한 이유를 김이수 후보 부결에 따른 엇박자 아니냐고 묻자 “지금은 본회의 기간이고, 늦출 수가 없어 찾아왔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날 전북의원 가운데 대정부 질의에 나서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어, 지역 여론을 의식한 선 긋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