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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경험했던 얘기를 글로 쓰다보니 길긴 기네요
남은 얘기를 이어서 해드릴께요
이야기가 1편과 이어지니 못보신분들은 이글을 보지마시고
위에 검색에
꿀남을 검색하셔서 먼저 1편을 읽으시면되요
이야기에 앞서
정말 많은분들이 호응해주셔서 기쁘기도 하지만
뭐그렇게까지 경험담이라고 하는데도 어지간히 악플은 있네요
그래도 좋아해주시는 몇몇분들이 있으니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그럼 시작
그여자애는 침대에 없고
불꺼진 화장실에서 샤워소리가 소ㅑ 하고 들리는거야
뭔가 찜찜하고 이상한애다 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랬는지
가만히 누워서 일단 듣고있었어
왜 샤워를하면 보통 떨어지는 물줄기에 몸을 씻고 움직이기 때문에
물이 떨어지는 사운드가 다양하게 나잖아
아~ 안에서 샤워를 하고있구나 라고 느낄수있는 기척이랄까
몸에 물이 부딪혀서 나는 소리
소ㅑ~ 쉬~ 슈~ (본인이 샤워할때 나는 물소리를 생각하면 이해가편함)
근데 그냥 샤워기를 틀어놓고 있는것처럼
물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일정하게만 계속 나는거야
일단 완전 암전이라 어두워서 안이 보이지도 않았고
계속 그소리를 듣고 누워있으니
제일먼저 드는생각들이 뭐였냐면
불도안키고 화장실에서 뭐하지? 쓰러졌나?
아니면 얘가 혹시 자살했나?
그럼 큰일난거같은데
채팅에서 만난애라 알던사람도 아니고
혹시라도 죽어있으면 내가 살인죄로 몰릴수도있겠지
라는 생각들을 하기에 그상황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어
혹시 이런걸 노리고 자해공갈 뭐그런건가? 하는생각도..
지금은 수많은경험들로 다져진 14케럿다이아멘탈이라
바로일어나서 대처를 했겠지만,
그당시엔 20대초반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유리멘탈 이었기에
어떻게 대처해야될지 모르고 생각만하고 어쩔줄몰라하는
소위말해 그상황만으로 멘붕이온거야
이건 팁이지만,
보통 여자들 남자볼때 그남자가 진국인 사람인지
혹은 숨겨진 내면이나
진면목을 알기위해선 일상적인 데이트만으로는 절대 알수없어!
난5년 10년을 만났다? 다소용없어
아무리 매너좋고 젠틀하고 착하고 순수하다고 해서
그게 보여지는 다가 아니거든
반대로 남자도 여자볼때 마찬가지겠지만..
정말 그사람의 진면목을 보기위해선 어떤극한상황이나
돌발상황에 처했을때
대처능력이나 행동,말로써 그사람의 본모습이 나온대
그렇다고 그런일을 쉽게 겪을수 있는건 아니니까~ 뭐
꼭 그런모습을 한번쯤 보게되는것도 좋다는 얘기야
하다못해 같이 밑바닥을 쳐보는것도 좋은방법중에 하나고
쓰다보니 얘기가 딴데로 샜네
글이니까 망정이지 사석에서 말로 썰풀었으면 벌써
이야기는 삼천포를 건너~ 대서양을건너~ 인도양을 건넜을거임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야들야들 종이멘탈을 가진 멘붕이 강림한 난
조용히 침대에서 일어나서 일단 찢어질듯한 갈증때문에
냉장고에 물을꺼내 마시고 침대앞에서서 소리쳤어
"야! 너뭐해!"
약간 화난거같은 톤으로 일부러 엄청 크게 소리쳤음
귀를 귀울였어
모든신경이 내 귀로 쏠리는느낌
제발대답해줘 제발..
...
근데 아무대답 없는거야
정말 그순간이 이사건 통틀어 가장 무서웠던 찰나의 순간이야
난 그때의 그적막함이란것이 얼마나 공포를 선사하는지
잊지못해
솔직히 귀신을 본적도 믿지도 않지만 설사 귀신을 본다해도
그상황보다 무섭진 않았을거야
이미 내마음은 뭔가 잘못됐구나를 예감하고 있었어
아니면 다음벌어진 일에 대해 암시적인 준비를 하고있었을지도
또 그때부터 심장이 쿵쿵되기 시작되더라고
살짝 손도 떨렸나? 암튼 모르겠다
또소리쳤어
"야!!! 너 뭐하냐고!!!"
아까보다 좀더 빡친 목소리를 담아서 대답하라고 강요하듯이 소리쳤어
...
역시 적막
'아 어떻하지 들어가봐야되나'
이미 어둠,귀신 이런건 안중에도 없고 상황이 잘못됐을까봐
그현장을 목격하게 될까바 무섭기 시작했어
샤워기 소리는 소ㅑ 하고 계속 바닥을 때리고있었고
이미 내 눈은 어둠에 적응 되있었어
(사람의눈은 갑자기 어두워지면 아무것도 못보지만
어둠속에서 점차 적응이 되면 형태는 보이기 시작함)
그짜증나는 샤워소리를 들으며 문쪽으로 다가가서 유리문을 젖혔는데..
샤워기 밑으로
쭈그리고 앉아서 고개는 숙이지않고
문을 연 내 쪽을보고 있는거 아니겠음?
꽂혀진 샤워기물은 포물선을 그리며 앞쪽 바닥을 때리고있었고.
"야!!?"
아주작은 1정도의 목소리로..
"죄송해요따라왔어요"
"뭐??? 뭘따라와 너지금뭐하는거야이게?"
나는 그때의 그 따라왔어요? 라는말을 그냥흘려듣고
솔직히 그당시엔 멘붕이 와서 뭔소리하는지조차 몰랐음
일단 사람인지라 살아있네 라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 젤먼저 들었고
그순간 긴장이 풀렸는지 짜증이 폭팔해서 이게 뭐하는짓인지에 대한
책임물음에 집중을 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안정을 찾고 수습해야 했음
"앉아서 뭐하냐고!! 어디아파?? 너솔직히 말해봐 어디아픈데있지?"
"죄송해요"
"아됐고 빨리나와"
불을키고 가까이가서 몸을 잡고 일으켜세워줬어
"닦아줘? 수건줄까?"
대충 이런식으로 수습했던거 같음
후 그래도 다행이다 아무일없어서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계속 맴돌았고
불과 5분사이에
지옥과 천국을 온탕과 냉탕을 당근과 채찍을 수없이 번갈아가며 맞은느낌?
이미 내멘탈은 부셔져서 흔적도 없었음
좀 정신이 드니깐 도대체 왜 그런지 궁금해지기 시작하더라고
"왜거기들어가앉아있어? 오빠랑 있기싫어? 잠이안와?"
"아니요"
바로 옆에 앉아서 대화를 하려고 얼굴을 보는데..
헐
입술이 뭔가 부자연스럽게 빨간거 아니겠음??
난 얘가립스틱을발랐나? 이생각이 제일먼저들었음
근데 립스틱이 아니야
피 인거야
"야너근데 입술 피나는데??"
휴지를 뽑아서 닦아줬음
"가만있어봐~ 왜이래~? 뭔가 이상한데?"
계속 대답없는거임
"아답답해 너 아 해봐"
근데 입을 안벌리는거임
"괜찮아 아 한번해봐"
조그맣게 아 벌리는거임
입안이 안보임
"더크게 아 해보라니깐"
아~
안을 봤는데
크헉......
내가 봤던걸 그대로 묘사해주겠음
비타민부족이나 피곤하면 입안이나 혀에 조그맣고
하얗게 뭐가 나거나 염증?포진?
그걸 뭐라고 한다던데 의학적 정식명칭은 모르겠음
그런게 나잖아
근데 얘는 입안 양쪽 볼부터 윗입술안쪽살 아랫입술 양쪽살
그니깐 이빨이 닿을만한 살들은 다 헐고 벗겨지고 하얗게되서
입안이 난리도 아닌거야
"뭐야?? 왜 몰랐지?"
아까 키스도했는데..
키스는 혀로하는거니까 몰랐다치고ㅋㅋ
밥먹었을때도 몰랐는데..
근데 대화도 서로별로 없고 정말 말그대로 밥만먹다보니까..
일단 걱정이 되더라고
"안아퍼?"
"말좀해봐"
그래
눈치챘겠지만 머리를 경련일으키듯 떨고 자꾸 쩝쩝 되던게..
어디에 이상이 있거나 약을 해서 그런게 아니고
이빨로 안쪽 살을 아주 조금씩 뜯을때 고통을 견디고
턱에 힘이 들어가서
턱을씹을때 머리를 경련일으키듯 떠는거였고
애가 힘도없고 약한애라 막 떨리듯 그래 보인거고
쩝쩝거리는것도
그허물? 그걸 뱉을순없으니 그랬던거라 하더라고
자작이니뭐니 하는애들 머리가 떨릴정도로
경련이 일어나는지 안일어나는지
니볼살을 이빨에 살짝찝어서 턱에힘주고 벗겨지게
지금 한번 쎄게 있는힘껏
2~3초 깨물고 있어봐
그걸계속 반복
난그렇게 까지하면서 글은 안쓸랜다
왜 주변에 흔한 습관중에
불안하면 손톱 많이 물어뜯는 애들있지
하도 물어뜯어서 손톱끝이 뭉뜩하다못해 손톱이 너덜너덜
갈라지고 남아나질 않잖아 심한애들은
특히 여자들
그래도 못고치고 계속 자기도모르게 손이 입에가서 물어뜯고 그러드라
정말 이사건이후 후폭풍으로 인해 이상형이 바뀌어서
여자 손부터 보고 손이쁜여자를 좋아하고
오죽하면 네일아트 이쁘게 하는 여자를 선호했다니까
뭐지금도 그렇지만~
그렇게 대충 수습하고
아직도 한참 새벽이라 불끄고 누워서 시간을 보내다가
잠들었음
아직끝난게 아니야
이 이야기의 미스테리한 사건은 지금부터 일어나
그렇게 잠든난
눈을떳고 옆자리에 있나 봤는데 또없는거야
'아ㅆㅂ 또 화장실에 있나'
일단 불부터 키고 창문을 여니까 살짝 동이 틀락말락
아침이 오기전 간지정도?
새벽6시? 시간은 솔직히 잘 기억안남
화장실로 자연스럽게 갔는데 불을 다켰기때문에 안이 비치잖슴
근데 사람형체가 안보이고 없는거 같은 느낌이 드는거야
'어?'
문열었어
없어
2차멘붕
해머맞아서 녹다운이 되다못해 파운딩을 계속 수차례 맞는기분?
가만있어봐
일단 그정신에 뭔가이상
얘 옷이랑 신발 확인
없음
그리고 바로 지갑부터 확인했음
누구라도 그랬을거야
돈이랑 카드 없어진거 없음
내옷,소지품,차키
그대로있음
일단 폰을 찾음
아
얘폰없지 참
일단세수만 어푸어푸 하고 옷 주섬주섬 입기시작
방키 카운터에 반납하면서
아저씨한테 물어봄
(무인모텔 왠지 가기 싫고
사람이 있는데로 오고싶은느낌이
들더라니..)
"사장님 혹시 저랑같이 왔던 여자애있잖아요 검은옷입고 키조그만애
언제 나갔어요?"
"나가는거? 못봤어. 왜?"
"못봤다구요? 어? 먼저나갔는데? 진짜못보셨어여?"
에이 혹시딴일보시거나 주무셔서 못보신거 아니에요? 라고 캐묻듯이
심문 하고싶었지만
그렇게까지는 오버이고 민폐인거 같아서 결국말은 못뱉고 그냥 나옴
근데 어디서 반말이야
아진짜 싸가지없네 다신안온다 라고 생각하고 내차로 걸어가는데
주차장에 내차랑 다른차 한대 밖에 없음
투숙객은 나랑 다른손님 밖에 없었던거 같음
아 제대로 씻지도 않고 나온 이 외딴곳에 새벽공기란
정말 으슬으슬 한게 춥게 느껴졌어
혼자여기 덜렁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근데 확실히 서울보단 공기는 좋네~ ㅋㅋ하면서
속으로는
아니손님이 많아서 헷갈리는것도 아니고
현관에서 들어오고 나가는게 다보이는데
그걸 왜 못보지
아니면 일부러 나가면서 얘기하지말라고 부탁했나?
근데 얘 폰도없는데 어떻게갔지?
(1탄에서 폰없는애 라는게 여기서 중요함)
그래도 뭔가 이동수단이 있고 시내까지 나갈려면
키로수로 10km~15km? 정도는 나가야되는데
폰이 없으니 택시를 불렀을리는 없고
결론은 그냥 걸어갔다는 얘기인데
도대체 왜 갔을까? 등을 궁금해 하며
의문점 투성이만 안고
일단 시동걸고 엔진예열하면서 혹시 내전화썻나 확인해볼려는데
잠겨있음
이런바보
천천히 장흥유원지를 왔던 길로 빠져나가면서
혹시 도로위에 걸어가고있나 살피며 운전했음
(1탄에서 얘기했듯이 평일에는 사람이거의 없을정도로 장흥유원지는 한산함)
시내로 빠져나올때까지 사람한명 차한대 못봤음
덤프트럭 한두대 정도?
이렇게 이야기는 끝이나
아직도 미스테리한 몇가지
일단 그애는 어떻게갔으며
도대체 그새벽에 서울시내모텔도 아닌 외곽까지 나와서 왜 갔으며
설령 모텔방전화로 콜택시를 불렀다고 치더라도
택시가 새벽이라 당연히 들어올리도 없고 일단 콜택시 번호조차모르고
전화를 썻으면 그소리에 내가 깻을텐데 가능성은 제로
걸어갔으면 내가 발견하거나 마주쳐야되는데 그거리를 그시간안에
나갈수있을것같지도 않고 마라톤하며 전력질주해서 나갔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주높은 통굽을 신은 여자가말이지
이런생각도 해봄 새벽에 나와서 히치하이킹을 했나?
물어보는거 외엔 말도하지않는 그소심한 A포커 성격을 가진애가?
그껌껌한 새벽에 검은옷을 입고 작은키에 여자가
인적 하나없는 차도안다니는 도로에 서서?
당연 그시간에 지나가는 차들도 없겠지만
과연 지나가는 차들이 태워줄까? 하고
나같으면 그시간,장소,상황에 운전하고 가는데 그런여자애가 보인다?
2백프로 안태움!!
마지막경우의수는 반대방향으로 걸어갔거나 길을 해맸거나
근데 길을 해맬수없는게
장흥유원지 가보신분들 알겠지만 1차로 도로로 그냥 쭉 뻗어있어서
길따라만 가면 되는곳이라
무슨 양갈래길 미로처럼복잡 이런거 전혀없음
그냥 유원지 입구부터 주구장창 직진 1차로
그리고 무슨 시골도 아니고 이정표도 군데군데 다있고
모텔근처 도로가 약간 경사가 있어서(살짝오르막)
반대방향으로
일부러 맘먹고 걸어올라가려고 하지않는이상 반대방향이란건
누구나 알수있고 분명히 인지할정도의 도로와 오르막임
차로도 운전하면서 느낄정도니까..
그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또한가지의 미스테리
이건 그당시엔 정신없고 그래서 몰랐는데
샤워실안에서 나에게 던진 의미심장한 한마디
"죄송해요따라왔어요"
이말이 집에와서 곰곰히 처음만나면서부터 가기전까지 이상한점이 뭐가있었나
차근차근 생각해보니까 기억이 난거였음
내가 묻는말외엔 거의 먼저 주도적으로 한말은 하나도없었고
대화도 서로 많이 없었고 차안에서는 나혼자 떠들었음
그런애가 아니였어서 나에게 뭔가 주도적으로 어필한 말같아서 기억이 났음
근데 이말도 생각해보면
뭔가가 자기를 따라왔다는말인지
아니면 날여기까지따라와서죄송하다고 하는건지
굉장히 애매했어
그러면 따라와서죄송해요 라고하든지 죄송해요따라왔어요는 뭐야
그것도 화장실에 쭈구리고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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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야기를 마치며
1편,2편 길게 나눠썻는데도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요
재미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사실 굉장히 오래된일이라 지금은 그다지 아무느낌없듯이 쓸수있고
큰일도 다행히 일어나지 않았지만
멘탈이 이사건을 토대로 한층 강해졌었고
내이상형이 바뀔정도로 내성향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 사건이에요
엘레베이터 썰에서도 얘기했지만 전 귀신을 31년 살면서 본적도 없고
귀신,영혼,사후세계? 이런존재들을 믿지 않습니다
그치만!
사람에게는 누구나 보이지 않는 기와 에너지는 있다고 생각해요
늘항상 동적이고 기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
조용하고 차분한걸 좋아하며 정적으로 머물러있는거에 안정을 느끼는사람들
예를들면 어떤사람을 만나면 대화를 하지않아도 편한느낌, 사람이 사람으로써 행복해지거나
영향을 받아서 내감정이 움직이잖아요
꼭 이쁘고 잘생기고 그렇거나 연애관계가 아니어도 말이죠
또어떤사람을 만나면 불편하고 답답하고 빨리 이자리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도있고
그런 내가갖고 있는 기와 에너지가 상대방과 맞고 안맞고는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과학적으로 증명된건 없지만,
이러한
사람이 갖고있는 기와 에너지가 더 다아가 사람의 영혼으로 회자되고
영혼이 다시 귀신이됐다가
계속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소재거리가되고
연예계에 찌라시 처럼 말이죠
사람의특성상 뇌로받아들일수없는 이해불가능한영역을
정당화하고 어떻게든 이해해서 받아들이려는 사람만의 습성인거 같아요
예전에 아는분의 지인인 맹인(장님)을 만나 함께하는자리를 가진적이 있었는데
(장님이라고 부르는거는 좋지못한 표현입니다)
시각장애인들도 태어날때부터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선천성과
사고나 천천히장애로 오는 후천성 시각장애인이 있다고해요
그런데 그분이 선천성 시각장애인이셨는데
제가 예의없게
"안보이고 어두우면 무섭지 않아요? 안보이면 귀신도 안보이겠네요 믿지도않고"
라고 물어본적이 있는데
인자하게 웃으며 그분이 말씀하시길
후천성으로 태어나서 갑자기 시력을 잃은분들은 어둠에 대한 공포를
담당하는 뇌의영역이 정상적으로 있기때문에 어둠에 대한 공포를 두려워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태어날때부터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어둠을갖고 태어나는 분들은
그런 공포를 느끼는영역이 달라서 귀신이나 어둠에 대한 공포가 없대요
그런존재를 믿든 안믿든지를 떠나서..
오히려 자기자신의 내면이 무섭다고 하더라구요
자신과의 싸움을 끊임없이 해야되니까..
이 장애를 내가 받아들이는것에 대한 공포
즉 사람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보이고 들리고 꿈꾼다고 하더라도
결국 자기뇌에 있는 풀리지 않는 영역으로 인한 현상일수도
있으니까요
왜 천재 아인슈타인도 뇌의 15%인가 밖에 사용하지못하고 죽었다잖아요
우스갯소리로 결혼생활도 시각장애인 같다면서요?
끊인없이 자기자신과싸우고 인내하고 보이고 들리는게 다가 아니다ㅋㅋ
공포나 귀신이야기가 흥미로운게 아니라 사람의 뇌야말로 참 흥미로운거 같아요
그이야기를 듣고 멍하게 있는데
보이지도 않는분이 앞에있는 따뜻한 차를 아무렇지않게 한번에 잡고 마시면서
이세상에 진정한 공포는 자기자신의 내면이 아니겠냐고 하는말을 듣고
정말 그런말을 물어본 멀쩡한 내자신이 장애가 있는 그분보다
부끄럽고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저 왠지 이러다가 책쓸거같네요
그래서 그후로도 좋은정신을 배우기 위해 몇번더 만났던 기억과
정신지체장애인들이 있는 사랑의집이나 그런곳에 봉사를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꾸 얘기하다보면 밑도끝도없이 경험담 삼천포로 빠져서..
영혼이어떻다느니 귀신을봤다느니 사후세계를 경험했다느니 예지몽을꿨다느니
솔직히 전 그런거 믿지도않고 잘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현대과학으로 설명이 안되는일은 존재하고 지금도 일어나고있고
이모든건 그런곳에서 살고있는 스스로 생각하기 나름 아닐까요?ㅋㅋ
그럼 모두 좋은 오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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