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티라미수를 만들었습니다.
재료는 레이디 핑거 쿠키, 마스카포네 치즈, 생크림, 달걀, 설탕, 에스프레소, 깔루아, 100% 카카오 가루입니당.
물을 끓이면서 중탕으로 달걀 노른자 두개와 설탕 2~3스푼을 넣고 거품기로 저어줍니다.
어지간히 크림화 되면 마스카포네 치즈를 넣고 마저 저어줍니다.
다른 보울에 생크림을 넣고 휘핑해줍니다.
크림화된 달걀+치즈와 휘핑크림을 섞어줍니다.
크림은 일단 냉장고에 넣어서 식히고, 에스프레소와 깔루아를 섞어줍니다.
스타벅스 가서 에스프레소 8샷 달라고 했더니 주문 받는 직원은 '커피 먹고 죽으려고 그러나'하는 표정으로 보고, 만들어주는 직원은 '굿럭, 버디'하면서 격려해줍니다. 아마 시험기간 밤샘공부하는 학생으로 봤나 봅니다.
커피에 레이디 핑거 쿠키를 살짝 넣었다가 빼 줍니다. 이게 나름 카스테라마냥 수분을 쭉쭉 흡수하는지라 너무 오래 두면 다 바스러집니다.
접시에 커피를 적신 레이디 핑거를 올려놓고 무스틀로 쿡 찍어줍니다.
틀 밖으로 삐져나온 쿠키는 입속으로 치워줍니다.
틀에 크림치즈를 채워준 다음 냉장고에 넣어서 굳힙니다.
무스틀에 넣어서 굳히는 건 케잌 대용으로 쓸 경우에 그렇게 만드는 거고, 사실 티라미수는 그까이꺼 대충 밀폐용기에 쿡쿡 쑤셔넣어서 만드는 가정식 디저트입니당.
남은 재료는 가정식에 충실하게 활용합니다. 레이디 핑거를 커피에 적셔 밀폐용기에 차곡차곡 채워넣습니다.
그 위에 크림을 펴바른 후, 다시 한번 더 레이디 핑거를 깔아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크림을 채워줍니다.
뭐... 마음가는 대로 하자면 황룡사지 9층탑마냥 계속 쌓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보통은 2~3층 정도 쌓아주는게 일반적입니다.
카카오 가루를 체에 내려서 뿌려줍니다. 100% 카카오 말고 그냥 설탕 섞인 코코아 가루를 써도 되긴 하는데, 코코아 가루에 섞여있는 설탕이 수분을 흡수하면서 녹아버리더라구요. 만약 코코아 가루를 사용할 경우엔 먹기 직전에 뿌려주는 게 좋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