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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의 역설
게시물ID : phil_98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헤가오
추천 : 1
조회수 : 35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26 23:31:51



행동은 기본적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생물은 움직입니다.

생물은 자유의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생물은 초월적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이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움직임은 생물 자신에게 피해를 입힙니다. 칼을 들어 자신에게 찌르는건 미친 짓입니다. 

때문에 생물은 행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피해를 입히면 생존에 좋지 못하니까요.

그러나 생물이 칼에 찔리는게 아프다는걸 학습하려면, 찔려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학습한다는 말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누가 찔렸으니 그렇게 전파될 수 있는겁니다.

칼은 위기이고 찔린다는건 스스로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뜻합니다.

때문에 생물은 갈등에 휩쌓이게 됩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할 때, 생물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행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피해들은 자신이 행동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행동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생기지 않을테니 결과적으로 생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역설이 생겨납니다. 생물은 움직이지 않으면 죽습니다.

생존을 위해 행동하지 않으면, 생존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허나, 생존을 위해 행동하면, 칼에 찔리게 됩니다. 즉, 죽습니다.

생존을 위해 행동하든 행동하지 않든, 무조건 죽습니다.

어쩌라는건지...




이 역설을 파괴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예지가 있습니다.

어떤 행동을 하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알게하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간접학습도 예지와 비슷하다 볼 수 있습니다.

'저 물건에 찔리면 죽는다는걸 배웠으니 찌르지 않는다.' 는 건 '저 물건에 찔리면 죽는다는걸 아니 하지 않겠다.'

비슷한면이 꽤 있지요?


하지만 우린 예지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예지할 수 있다고 가정해 보지요.

그렇다면 우린 칼로 자신을 찌르지 않을 것입니다.

영원히 말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행동은 하나로 정해졌습니다. '칼로 자신을 찌르지 않는다.'


예지는 우리의 행동을 제약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유를 잃습니다. 즉, '자신을 찌를 자유'를 말입니다.

뭔 개소리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겠습니다.

결국 여러분들은 자신의 쾌락을 위해 분투할 것입니다.

그리고 예지를 통해 그것을 이룰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다른 모든것들을 하지 않을테니

여러분들은 그 모든것들을 잃게 됩니다. 즉, 자유를 잃습니다.

말이 어려워지는데... 아무튼 자유를 잃게됩니다. 이는 정체입니다.



모든 현상은 원인이 있어야 하는데, 자유는 원인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초월적 자유는 그저 '시작'합니다.

때문에 자유는 현상이 아닙니다. 현상을 비틀기 때문입니다.

허나 현상을 비틀기에 우린 좀 더 진보합니다.

우리에게 세상을 더 편하게 맞추는것입니다.

반면 예지는 현상입니다.

원인과 결과를 통해 미래를 일러줍니다.

자유와는 정 반대입니다.



원숭이는 총 칼 없이 생존합니다.

어떤 생물이든 환경이 바뀌면 적응할 뿐입니다.

때문에 우리도 예지를 하게 된다면 그 환경에서 적응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즉 진보를 포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다 편한것.'을 찾습니다.

때문에 자유를 찾습니다.

그들의 이상은 예지입니다.

하지만 예지를 갖추는 순간, 그들은 자유를 잃습니다.



이상적인건, 자유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에서 예지를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고의 환경'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끝없이 올라갈 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반복되지만 생존에 효율적인, 그러나 진보가 없는 하지만 상처가 없는]
vs
[진보되지만 죽을지도 모르는, 그러나 진보가 있는 하지만 상처가 있는]



결국 이상적인것은 없습니다. 무엇이든 불편할 뿐입니다.

우리에게 있어 중요한 문제는 이 상황 자체를 부셔야한다는 점입니다.

근데 쉬발, 어떻게요?

뻨.

간단한 성찰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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