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성리 진압 사태에 대한 포스팅에 한 문재인 지지자분이 올린 댓글이다. 나는 문재인 지지자들의 '사려 깊은 대응'이야 말로 이번 소성리 진압 사태에 대한 문재인 반대자들의 분노와 상처를 약간이라도 치유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문재인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런 노력도 없으면 이번 사태를 통해 문재인 정권에 분노-증오심이 폭발한 많은 이들이 앞으로 문재인 정권을 발목 잡는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여긴다. 이런 일 몇번 더 일어나면 대정부 투쟁 일어나는 것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문재인이 또 다시 실수 하지 않고 남은 임기를 마칠 수 있도록 문재인 지지자들은 문재인 정권에 따끔한 소리를 해야하고 그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어제 진압을 통해 '어차피 홍준표 찍은 동네니까 사드 들어온 것이 아니냐?'며 문재인을 두둔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어제 진압은 4월 26일 1차 사드 반입 때 보다 보다 더 악랄하고 강경하게 진압되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진압작전이 이뤄진 8시간 동안 단 한 1분의 쉼도 없이 진압 현장의 절규가 끊임없이 들리워지게 강경 대응하며 하루 밤 새 30명을 실신 시켜서 병원에 실려가게 했던 진압 사건은 유례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쏟아 내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이다. 한국사람들의 이상한 특성이 '지도자'와 '지도자의 정책'을 구분 못하고 지도자의 정책을 비판하면 지도자를 욕하는 것으로 여겨서 그에 맹렬히 달려들어 저항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개중에는 문재인 지지자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소성리 진압이 뭐가 문제인가?'하는 따위의 소리를 하고 자빠진 이들도 있는 것이다. 이는 극단적인 갈등과 재앙의 불씨일 뿐이다. 왜냐하면 그런 태도는 정 반대 쪽에서 문재인에 대한 '극렬한 저주'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간 문재인 극렬하게 비난하는 사람들과 문재인을 극렬하게 지지하는 이들 사이에서 나름대로 다리를 놓고 갈등을 최소화 하기 위해 양쪽에서 욕을 얻어 먹으면서 중재 역할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서마저 문재인 지지자들이 그런 식의 반응을 보인다면 정말 앞으로 민주-진보진영 내의 분열과 갈등은 겉잡을 수 없는 것이고, 문재인 정부가 주저 않는 원인이 될 것이다.
나는 부디 문재인 지지자들이 현 상황을 정확히 바라 봤으면 하는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