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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게시물ID : freeboard_8073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기창
추천 : 1
조회수 : 14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3/24 00:15:48
 어느날 길을 걷다 내 또래의 여성과 3살 정도 된 아이를 보았다 

 아이는 다짜고짜  "아빠!"  하고 날 불렀다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아이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은 당황했지만  대략 26년전 내 모습과도 같아 보였으며  

 지금도 아빠! 엄마! 부를 수 있는 대상이 존재함과  

 동시에 이제는 내 또래들이 갖는 취업이나 금전 문제 등 고통이 있더라도 내가 불리어야 할 칭호 였기에... 

 하지만 작고 어린 그에게는 그 대상이 나로 보일 정도로  필요한 존재였나 보다 

 비록 처음 보고, 길에서 만난 모자였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그들에게  앞으로 

 험난한 세상을 나아갈 수 있게  기도를 하고 싶다  

 우울했지만 동시에 기다려지는 내일이 있는 밤이다

 모두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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