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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들은 군대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785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현대음악
추천 : 8
조회수 : 14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3/24 00:03:12
일전에 친구와 같이 산책하다가 무서운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 친구가 해준 이야깁니다.

친구의 친구는 경산에 있는 모 부대에서 근무했다고 합니다. 

흔히 하는 말로 전방은 몸이 빡센 대신에 갈굼이 적고 후방은 몸이 편한 대신에 갈굼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 이 부대도 그 말에 완벽하게 들어 맞는 곳이었습니다.

한밤중에 불러서 얼차려(원산폭격이니, 쪼그려뛰기니 뭐니 하던...) 주는 일은 예사고 맞는것도 꽤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분의 이등병 생활도 그랬다고 합니다. 

특히 같은 생활관을 쓰는 모 상병의 갈굼은 장난이 아니었다더군요. 남들이 한번 혼낸 일로 두번 세번 혼내고 때리고 갈구고...

한밤중에 자다가 깨워서 때리고 작업하다 얼차려주고....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조금만 참자는 심정으로 버텼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 여느때와 다름 없이 그 상병의 호출명령이 떨어졌습니다. 그 선임이 늘 갈구던 막사 뒤 산 속 공터로요. 

"야, 김철수(가명입니다)"

"이병! 김! 철! 수!"

"너 내가 왜 불렀는지 아냐?"

"ㅈ...잘 모르겠습니다!"

"그걸 니가 왜 모르냐?"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군생활 끝나나? 군생활 끝나냐고.. 엎어!"

그렇게 엎드려 뻗친 채로 그 선임의 갈굼은 계속 되었다고 합니다. 그 분도 갈굼을 계속 들으면서 계속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는데 어느순간 정신을 차리고 있으니 아무 말도 안들리더라는 겁니다. 

그 선임이 날 두고 생활관으로 갔나..싶어서 슬쩍 눈을 드니 앞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마침 청소시간도 다가오고 해서 얼른 생활관으로 복귀하려는 순간, 뒤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ㅇ....ㅇㅓ...ㄱ....ㅇ...ㅎ...해...흐허허허...헣.......

소리 나는 쪽이 어딘지 살펴보고 뭔 일인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빨지 못한 걸레와, 늦은 복귀에 대한 갈굼이 두려워 그는 재빨리 생활관으로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생활관에 그 상병은 없었습니다. 선임들이 그 상병의 행방을 물었지만, 아까 저 갈구시다가 먼저 내려갔다는 말 말고는 할 수가 없었죠.

그 생활관은 당연히 뒤집어졌고, 결국 모두 그 선임을 찾아나섰습니다. 
 
막사를 모두 뒤져도 하지만 그 상병은 나타나지 않았고, 이후 그 공터로 갔을때, 병사들은 모두 놀랐습니다.

공터의 한켠에는 약간 큰 구덩이가 파여있었고, 그 구덩이 안에선 정체를 알 수 없는 해골 몇구가 상병과 뒤엉켜 있었습니다. 그 상병은 눈이 

뒤집힌채로 기절한 상태였고 말이죠.

급하게 그 상병을 의무실로 옮겼지만, 이후 그 상병은 더이상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상병은 기절에서 깨어난 후에도 자꾸만 알수 없는 말이나, 해골...ㅎ..해골...나 데려가려...따위의 말들을 중얼거려 

결국 의가사제대 했다고 하더군요.

써놓고 나니 싱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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