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이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그 주인공이 카디프시티의 ‘괴짜 구단주’로 유명한 빈센트 탄(61)이 소유한 회사 ‘베르자야’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계 한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를 통해 "최근 말레이시아 대기업이 한국 내 사업 홍보 등을 위해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인수를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이 그룹은 말레이시아 10대 기업 안에 드는 대기업이며 영국에 프로팀을 보유하고 있고 스포츠 구단을 통한 사업 홍보 및 확장에 익숙하다. 이 기업은 동남아시아에서 부동산, 호텔 리조트, 금융,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왕성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영국에 프로축구팀을 보유한 말레이시아 회사는 에어아시아의 퀸스파크레인저스(QPR), 베르자야 그룹의 카디프시티 두개다. 하지만 에어아시아는 주력인 항공 사업과 따로 진행하는 교육 사업 외에는 어떠한 계열사도 가지지 않고 있다. 여러 정황을 종합했을 때 말레이시아에서 부동산, 호텔 리조트, 금융, 항공을 모두 경영하면서 영국에 프로축구팀을 보유한 회사는 베르자야 그룹 뿐이다. 연간 50억 파운드(약 8조6,745억원)의 매출을 자랑하는 베르자야 그룹의 회장이자 카디프시티의 구단주 탄은 축구팬들에게 ‘괴짜 구단주’로 유명하다. 카디프시티를 시작으로, 벨기에 리그의 코르트레이크, 미국 MLS의 LAFC,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리그의 사라예보를 잇따라 인수하며 축구계의 거물로 자리잡았다. 그는 카디프시티 인수 이후 팀의 고유 색깔인 연파란색을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니폼까지 모두 붉은색으로 바꿔버렸다. 이 때문에 팬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으면서 `괴짜 구단주'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2009년 베르자야 그룹은 제주 휴양단지 개발투자를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제주도 서귀포시 예래동에는 짓다가 만 건물들이 주인을 찾지 못한 체 방치돼있다. 현재 이 회사가 염두에 두는 리그는 프로농구와 배구, 축구 등으로 알려졌다. 프로농구와 배구는 수도권 연고 구단 인수 가능성이 커 홍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프로축구는 말레이시아에서 인기가 많고 잉글랜드에 이미 프로축구팀을 보유 중이라는 점에서 국내 리그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을 90억원 책정했다고 전해지고 있어 예산 규모만 보면 배구단 인수가 유력해 보인다. 일부에서는 이 회사가 이미 국내 프로리그 참여 계획을 사실상 확정하고 매입 주관사와 대행사를 정해놓았다는 얘기도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