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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55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생긴데요★
추천 : 1
조회수 : 52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5/05 18:49:20
저번에 이어서 기숙사에서 격었던 이야기를 계속 해볼까해요
그 꿈을 꾸고난 후 한동안 별 일없이 지냈어요
매일아침 세수할때 나오는 코피랑 이틀에 한번씩 눌리는 가위도 어느덧 적응이 되어갔죠
그러다 1학기 기말고사를 볼때 쯤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저녁 점호가 끝난후(고등학교 기숙사인데도 점호라고 불렀음- _-) 불을끄고
사감이 틀어놓은 라디오를 들으면서 잠이 들었어요
한참을 자다가 그날따라 잠자리가 불편해서 새벽에 깼는데 책상앞에 의자가 나와있는거에요
우리학교 기숙사 방 구조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쪽벽에 책상이 4개가 붙어있고
잘때는 각자 자기 책상앞에 이불을 깔고 자는 형태였는데
잠에서 깨어 눈을떠보니 제 옆에서 자고있던 친구의 의자가 책상밖으로 나와있었어요
잠결에 이상하다 생각은 했지만 그냥 다시 자려고 눈을 감으려는 순간
뭔가 오싹한 느낌이 들었어요... 의자에 뭔가 있는거같은...
이불을 눈 바로 아래까지 덮고 의자쪽을 실눈 뜨고 보고있는데
의자에 희미한 형체가 보이는거에요 무언가 (앉아)있는 듯한...
그렇게 몇초간 보니까 점점 눈에 들어오는데
그림자같은게 사람형태를 하고 있더라구요 눈만 보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무서워 지면서 소름이 돋았어요... 그래도 계속 보게되더군요
그런데 '그게' 의자에 앉아서 뭘 들고 있더라구요
뭔가 하고 봤는데 제 친구 목이었어요... 순간 소리를 지를뻔했는데 간신히 참았죠
그런데 그 때 '그게' 의자에서 일어나 베란다로 가는거에요
숨죽이고 계속 보고있는데 닫혀있는 베란다를 그냥 통과해서 지나가더라구요...
베란다에는 Y형으로 된 옷걸이가 있었는데 제 친구 목을 그 위에 올려놓더군요
그리고 사라졌어요 마치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옆에있던 친구를 보고싶었지만 너무 무서웠어요 만약 친구몸에 이상이 있다면...
한참을 그렇게 긴장하고 있다가 잠에 들었고 아침 기상나팔소리에 일어나게 되었어요
후다닥 일어나서 친구가 멀쩡한지 보려고 하는데 그 친구만 안보이는거에요
혹시나 해서 다른 친구한테 물어보니 못봤다고 하더라구요
어젯밤 꿈이 진짜였나 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면서 밖으로 뛰어나갔는데
그 친구가 머리를 털면서 방으로 들어오는거에요
아침에 씻는애들이 많아서 먼저 씻었다고...- _-
그리고 몇일후 새벽에 라면이 너무 먹고싶어서 방 친구들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사람이 학교앞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오기로 했어요
근데 저와 그 친구가 걸렸어요ㅋㅋㅋ 젠장...
우리학교 기숙사는 저녁 10시만 되면 밖에서 모든 문을 잠궜어요 불나면 어쩌려구...
그래서 우리는 비상구에있는 창문으로 뛰어내려가 라면을 사오기로 했죠ㅋ
창문밑에는 철근을 용접해서 뼈대를 만들고 그 안에 포대를 넣어놓은 쓰레기통이 있었어요
먼저 제가 뛰어내렸어요
그리고 그 친구가 뛰어내리는데 밑에 쓰레기통이 있는걸 못봤나봐요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떨어졌는데 얘가 잘못 떨어진거에요...
그 쓰레기통은 입구쪽에 포대를 고정시키려고 밖아놓은 못이 꽤 많았거든요
다행히 허벅지에 구멍이 여러개 생긴거 빼고는 별일 없었어요...
우리는 라면을 먹지 못했구요- _-
1년후 그친구는 기숙사를 나갔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우리는 자주 만나지 못했어요
졸업할때쯤 우연히 그 친구 소식을 듣게되었는데
그친구 실명했다고 하더군요 학교는 3학년때 자퇴했다고...
지금은 어디서 무슨일을하고 사는지 모르겠지만 가끔 고등학교 친구들과
술한잔 하면서 옛날이야기 할 때 마다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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