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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글) 롤 회원탈퇴 했습니다.
게시물ID : lol_6010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증전장인
추천 : 4/8
조회수 : 86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3/22 14:22:56
롤 접은지 1주일 됐네요


  중딩때부터 8년 가량을 카오스-아발론-롤.. aos만 주구장창 해왔네요.(제일 짧게한 롤이 1500판 정도?)

 돌아보면 aos 덕에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동하는 법을 실물로 배우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게임은 즐거웠죠. 다 져가던 경기를 역전 한다든지, 제가 그 판의 주인공이 되어 게임을 캐리한다든지.. 그런 짜릿한 묘미

 그런데 롤을 접던날, 패배로 기울던 게임을 멘탈 붙잡고 팀을 다독여가며 승리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역전의 짜릿함을 맛보는 순간에 상대팀은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며 서로를 깎아내리고, 헐뜯는 그런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롤판에선 흔한 일이니까.. 예전 같았으면 대수롭지 않게 ㅎㅎ 약오르지 하며 승자의 우월감에 도취해 한판 더하기를 눌렀을테지만

 문득 이게 괜찮은 즐거움인가? 의문이 들더군요

 그리곤 지금까지의 게임들을 되돌아봤습니다.

 내가 이긴판에 상대팀은 어땠고 내가 진판의 우리팀은 어땠나?

 간단한 예시로 내가 라인전을 이기고 그 영향이 다른 라인에까지 가면, 상태팀원들은 제 상대 라이너에게 욕을 합니다. 그리고 탓을 하죠. 미드똥이 넘친다면서요. 

 이 경우 탑이나 봇이 무난하게 흘러가면 게임을 지기 힘들기 때문에, 상대 미드라이너는 그 판 패배의 책임을 다 지고 게임을 마무리 해야합니다.

 그럼 팀원 4명은 한 명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고, 그 한명을 몰아세우며 5명 다 기분 상하고 스트레스 받고 그 기분으로 다음판으로 이어갈 겁니다. 대부분의 경우에요

 내 실수나 잘못으로 우리팀이 진 경우에도 마찬가지고, 역전해서 우리가 이기는 경우에도 상대팀은 역전에 중대한 실수를 저지른 사람을 비난하겠죠. 그럼 또 반복 

 많은 경우가 있겠지만, 패턴은 비슷할겁니다. 여러분이 방금 하고 온 게임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나요?

 그렇지 않은 경우는요?

 아얘 서로 즐겜조합을 준비했다든지, 정글부터 전라인까지 다 상대한테 졌다든지 ㅎㅎ..

 양팀다 자신이 선택한 챔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걸 보여줘서 서로 훈훈하게 끝나는 판이 전체 게임 비율의 몇 %나 될까요

 결국 매 판 게임 할때마다 한 팀은 무조건 패배하기 때문에, 우리팀이든 상대팀이든 최소 한 명 이상은 서로에 대한 악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버린거죠.

 문제는 이게 끊이질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게 aos의 고질적인 문제일까 아니면 롤에서 특히 부각되는 문제일까..  잘 모르겠네요

 제가 정신적으로 성숙해져서 지금에서야 느끼는건지, 아니면 롤에 다른 특별한 뭔가가 있는건지

 게임은 재밌자고 하는건데, 저는 게임에서까지 이렇게 사람에 대한 악감정 느낄 필요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롤을 접을 결심을 하게 된거고요.

 아무튼 저는 다른의미로 롤은 악마의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제 커리어 정도면 aos에 진지 한 번 먹어봐도 되지 않을까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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