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세는 것 만큼 당신을 사랑하는 정도를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는, 그 흔히 쓰이는 말들은
모두 저마다 생각하는 틀에서 깎여나와서
둥그스름한 공통점만을 나타낸 채로
모호하고 위태롭게 서 있었다.
그렇기에 너에게 말할 수 없었다.
어떤 범주에 넣어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은
나에게 미사여구를 붙여 설명하는 것이
내 감정을 고스란히 너에게 전해줄 수가 없어서,
그래서 하나가 되고 싶었다.
목 마르고 아픈 밤, 갈증이 나서 너를 마신다. 들이켜도 메마른 대지처럼 갈증이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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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순간 너의 감정은 메말라갔고, 이번 역이 우리의 종착역임을 나는 알았다.
말없이 내리는 너를 쳐다보지 못하고 한참을 그 곳에 앉아 떠나지 못했다.
네가 내 세월이었고 내 기억이었다.
기억과 세월을 잃고 무너지기 시작하는 나는 급속도로 퇴화한다.
그 자리에서 현재의 기억을 잊고 영영 되돌아만 갔다.
나는 어린아이가 되었다. 울며 너 밖에 찾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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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제 글을 보여주는 건 참 부끄럽지만 자작입니다.
블로그에 혼자서 끄적이던 것들을 한 번 들고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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