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 사람이 없어서 우석훈한테 배우다니. 새정연 인재가 그렇게 없나. 경제가 장난인가.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野 '경제 키맨' 부상
신산업정책으로 '포용적 성장' 밑그림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책 분야를 강화하고자 영입한 우석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이 '유능한 경제정당'을 기치로 내건 문재인 대표 체제하에서 점점 역할을 키워가고 있다.
저서인 '88만원 세대'에서 20~30대가 저임금·비정규직 노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비판한 우 부원장이 야당의 브레인으로서 장기적인 경제 처방전을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우 부원장은 이념 위주의 대여 전략을 강조했던 야당에 '경제 이야기를 해보자'는 분위기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주일에 한 번씩 당 대표급 인사들을 불러 경제정책 공부 모임을 열기로 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경제민주화, 반(反)재벌 등을 외치던 야당에 우 부원장이 꺼낸 화두는 제조업의 활성화를 핵심으로 한 '신산업정책'이다.
우 부원장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바마 2기 정부에서 제조업을 빼면 고용이 안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외국으로 내보낸 제조업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며 "문재인 대표도 제조업을 살릴 복안을 만들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우 부원장은 17일에 열리는 경제공부 모임에서는 나이키 사의 '에어조던'을 사례로 들어 제조업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경제정당' 행보를 두고 그간 새정치연합이 소홀히 했던 분야로 외연을 확대하는 '우클릭'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에 우 부원장은 고개를 저었다.
우 부원장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도 해봐야 그들의 요구를 알 수 있다"며 "산업정책에 좌우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산업정책'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 워크숍에서 민주정책연구원이 보고한 당의 장기 발전 전략에도 반영됐다.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산층을 육성하는 포용적 성장으로 선진복지국가를 지향하는 데 소득주도성장과 신산업 전략, 복지라는 세 개의 축이 주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은 이러한 전략을 국가 목표 겸 총선을 향한 로드맵으로 삼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