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하탄 중심부에 위치한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마레아입니다.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곳이지요.
일단 시작은 식전빵과 추가 주문한 아이스티.
고급 레스토랑들은 어뮤즈 부쉬가 나오는데, 여긴 그런 게 없었네요. 런치 타임이라 그런가?
마레아는 비지니스 런치로 두가지 요리를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수트 빼입은 비지니스맨들이 점심시간에 바글바글 하더라구요. 그 사이에 끼어서 저 혼자 5코스 프리픽스를 꿋꿋히 먹었음당.
첫번째 메뉴는 세종류의 생선회.
안티파스티로 나온 랍스터. 랍스터 살에 치즈와 가지, 바질 등을 곁들인 요리입니다.
맛은 있는데, 이렇게 먹기엔 랍스터가 좀 아까운 듯. ㅠ_ㅠ
마레아의 시그니처 메뉴, 성게알 파스타입니다. 드라마 LOST 보면 한국인 생존자가 성게 까서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니까 다들 손사래를 치는데, 정작 맨하탄 고급 레스토랑에는 성게알 들어간 요리가 많다는 게 아이러니.
보통 고급 해산물 레스토랑이라면 섬세하고 담백하게 신선한 해산물의 맛을 살리는 데 주력하는데, 마레아는 (특히 우니 파스타는) 뭐랄까 강려크한 바다 느낌입니다. 이 느낌이 맞는지 확인하려면 다음에 한번 더 와서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인 문어 요리를 먹어봐야 할듯 -_-;;
조개 관자와 버섯, 아스파라거스 요리입니다.
맛은 있는데, 성게알 파스타의 임팩트가 워낙 강해서인지 좀 심심한 느낌이 듭니당.
아이스크림과 파운드 케잌, 딸기 셔벳이 모듬으로 올라온 디저트.
차가운 대리석 접시에 얹어서 나오는데, 맛있습니다. 얼린 딸기 조각이 마음에 드는데 나중에 집에서도 한번 써먹어 봐야겠습니당.
근데 먹으면서 느낀 바로는 그냥 얼린 게 아니라 액체질소에 담궈서 깬 것 같기도 하고...
쁘띠 뿌르...라기보다는 식후 박하사탕 느낌을 주는 torrone. 이탈리아 전통 누가 디저트로 달달합니다. 전 처음 보는 디저트인지라 손에 찐득찐득하게 묻을까봐 포크 달랬는데, 굳이 그럴 필요 없었다는 게 함정. 어쩐지 웨이터가 포크 가져다주면서 '뭐지 이 촌놈은'하는 분위기였음요.
전반적으로 맛은 있는데, 메뉴에 따라서 퀄리티가 좀 차이가 나는 듯 합니다. '오~ 맛있네'와 '으헝헝 핥핥핥' 정도의 차이?
아무래도 비지니스 런치로 시그니처 메뉴만 골라서 먹는게 가성비는 최고일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