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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꿈
게시물ID : panic_785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이맘
추천 : 14
조회수 : 267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3/20 13:42:59
이미 작고하신 할머니의 꿈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내가 중학생일무렵 할머니가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하셨다.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상태가 위중했다.
상태가 호전될 무렵 큰고모도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어른들은 할머니가 아직 몸도 회복되지 않으신 상태에서 충격 받고
돌아가시는 건 아닐까 싶어서 고모부가 외국에 발령받아 오지 못했다고 말씀드렸다.
할머니께 쉬쉬하면서 고모의 장례를 치뤘다. 그리고 큰고모의 49제날이었다.
가족들이 모두 모여 할머니께 병문안을 갔다.
어른들은 빨리 쾌차하시라고 인사를 드렸다.
 
그런데 할머니가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꿈에 보셨단다.
돌아가시곤 한번도 뵈신 적이 업는데
꿈에 흰 소복을 입은 처자 하나를 뒤에 데리고 계셨다고 한다.
단단히 화가난 할아버지는 처자를 매우 엄하게 꾸짖으셨단다.
꿈속에 처자의 얼굴은 어른거리며 잘 보이지 않았고
할머니께 큰절을 하고나선 끊임없이 죄송하다고 울면서 빌었단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처음보다 누그러진 할아버지가 처자한테 갈길이 멀다고
얼른 가자고 재촉하며 가셨단다.
그리고 할머니는 꿈에서 깨셨다고 하신다.
 
그처자가 누구길래 그리 엄하게 꾸짖으며 데려오셔서 인사시킨건지 할머니는
무척이나 궁금해 하셨다..

어른들이 고모가 저승 가는 길에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간거다라고 얘기 하셨다,
생전 다정다감한 할아버지가 큰고모를 꾸짖으셨는지 매우 궁금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알게 되었다.

큰고모는 가정불화로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데 고모부와 싸우고는 자살하셨단다.
어른들이 어린 우리한테는 그런얘기는 해주지 않으셨다.
나중에야 알게 된 것이다. 왜 할아버지가 고모를 크게 혼내셨는지 울면서 할머니한테
죄송하다고 인사를 드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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