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해서 감자 크로켓을 만들어 봤습니다. 왜 봄인데 감자 크로켓이냐구요? 겨우내 얼어붙었던 식물들이 새싹을 틔우거든요. 나뭇가지에도 새싹이 나고, 잔디밭에도 새싹이 나고, 우리집 감자에도 새싹이 나고... ㅠ_ㅠ
구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감잔데 왜 벌써 싹이 나는 건지 모르겠습니당. 감자를 다 해치우기 위해 크로켓을 만들 준비를 합니다. 준비물은 감자, 달걀, 빵, 밀가루, 식용유, 마요네즈, 소금, 후추.
감자는 싹이 나거나 안좋은 부분 도려내고 껍질 벗겨서 자른 다음 삶아줍니다. 통으로 삶는 것보다 잘라서 삶는게 더 빨리 익습니다.
빵은 강판에 갈아서 빵가루를 만들어 줍니다. 시판되는 빵가루를 써도 되지만 이게 더 맛이 좋고, 무엇보다도 남는 빵을 재활용하기 좋지요.
다 삶은 감자는 마요네즈, 소금, 후추와 함께 으깨서 반죽을 만들어 줍니다.
크로켓 만들기 딱 좋은 반죽 만드는 비법. 중지와 약지에 반죽을 놓고 굴려가며 살짝살짝 쥐어주면 됩니당.
준비된 반죽은 튀김옷 3종셋트에 차례대로 굴려줍니다. 밀가루에 굴리고, 달걀물에 굴린 다음 빵가루에 굴려주면 튀길 준비 완료.
크로켓 만들때마다 느끼는건데... 왜 항상 재료 한가지가 꼭 부족한지 모르겠습니당. 빵가루가 부족해서 반죽 1/4 정도밖에 못 썼네요. 아쉬운 마음에 밀가루 옷을 이중으로 입히다가 예전에도 이렇게 했다가 들인 노력에 비해 맛은 그냥 그랬다는 걸 기억해내고 중간에 패스합니다.
남은 감자 반죽은 버터와 섞어서 매쉬드 포테이토가 될 운명입니다.
팬에 기름을 붓고 가열합니다. 나무젓가락을 넣어서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오면 튀기기 시작합니다. 노릇노릇하게 튀겨서 키친타월에 올려 기름기를 빼 줍니다.
크로켓이 뜨거울 때 취향에 맞게 허브(파슬리)나 후추나 파마산 치즈 등을 뿌리면 완성!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게 맛납니당.
다만 문제는, 튀김류가 대부분 그렇지만, 들인 노력에 비하면 먹어치우는 건 순식간이라는 거...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