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생으로 나이도 젊어 기아차의 '향후 10년 디자인'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리클레어 상무에게 중장기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일을 맡겼다. 은퇴를 앞둔 피터 슈라이어 사장, 윤선호 부사장(기아디자인센터장)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기아차의 내·외장 디자인, 칼라디자인, 소재까지 전 영역에 걸친 디자인 혁신 작업을 맡았다.
기아차는 르클레어 상무가 그동안 선보인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이 글로벌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온 점을 높게 평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추구해온 피에르 르클레어의 디자인 성향은 기아차 디자인 DNA에 가장 부합한다"고 말했다.
르클레어 상무는 미국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에 위치한 유명 디자인 대학(디자인아트 센터)에서 운송디자인을 전공한 이후 포드, BMW 등 주요 완성차 기업에서 다양한 이력을 쌓아왔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BMW 선임 디자이너로 일했고,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BMW 고성능차 M브랜드의 디자인을 총괄했다. 그 사이 BMW X5(2세대)와 X6(1세대), X5M, X6M 등을 디자인했으며 BMW의 SUV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13년부터 기아차로 옮기기 전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주류 완성차 메이커로 급부상한 장성자동차의 총괄 디자이너로 일한 커리어를 갖고 있어 기아차가 영입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장성자동차는 중국 시장에서 SUV 판매량이 가장 많은 메이커다.
기아차 측은 "중국 장성자동차에선 디자인 조직과 프로세스를 체계화하고 수십 종에 이르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올 4월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하발 H6 신형 모델은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기아차가 유능한 해외 인재를 영입하면서 향후 디자인 부문에서 어떤 변화를 꾀할지도 주목된다.
기아차는 2006년 당시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던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면서 디자인 혁신을 이뤄냈다. 히트상품 K시리즈에서 선보인 '슈라이어 그릴'이라 불리던 전면부 호랑이코 디자인은 지난 10년간 기아차가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가도를 달린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출처 | http://v.auto.daum.net/v/201709141006043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