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회사원인 최재필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술야근에 지친 몸을 이끌고
그토록 바랬던 그의 안식처인 원룸에 도착했다.
휘청거리는 재필씨의 두번째 바람은 시원한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것이었다.
타는듯한 갈증에 익숙한 손놀림으로 컵을 찾고 습관적인 몸놀림으로 정수기로 향했다.
평소 습관대로 미지근한 첫잔은 버리고 두번째 잔을 받아 벌컥벌컥 마시는 순간.
예상과는 다르게 차갑지 않은 물의 온도와 정수기에 비친 한쌍의 불빛 때문에 재필씨는 경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