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16일 대구를 시작으로 17일, 울산, 18일 서울 강남, 21일 대전을 찾아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홍 대표는 토크콘서트를 형식과 시간에 제한이 없는 ‘즉문즉답’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강남에선 청년들의 쓴 소리를 들고 당의 혁신과 운영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후 PK(부산·경남)와 호남, 강원 등을 두루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홍 대표의 의욕적인 민심행보에도 효과는 미미하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는 CBS 의뢰로 지난 14∼18일(광복절 15일 제외) 전국 성인 남녀 2010명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자유한국당은 전주와 같은 16.9%로 더불어민주당( 52.3%)2위를 유지했다. 특히 홍 대표가 처음으로 토크콘서트를 시작한 대구·경북에선 오히려 전주 대비 3.9%포인트 하락한 25.0%에 머물렀다. 이는 홍 대표가 국정농단으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언급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지난 16일 보수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대구에서 가진 토크 콘서트에서 작심한 듯 “대통령의 자리는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라며 “간과하고 그냥 넘어갈 수 없으며 앞으로 당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해 직접 거론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막아 달라’는 대구 시민의 호소를 외면한 것이다.
홍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문제를 대구에서 제기한 것은 그동안 쉬쉬하고 있던 문제를 공론화해 보자는 것이다. 우파혁신의 출발은 바로 이 문제”라며 “이제 그 문제를 더 이상 쉬쉬하고 회피할 수 없다. 당당하게 찬성하거나 당당하게 반대하거나 당내에서 활발하게 논의하자”고 한발 더 나아갔다.
홍 대표의 갑작스런 박 전 대통령 출당 언급에 당내 일각에서 반발하고 있다. 대구 동구청장 출신인 이재만 최고위원은 18일 자신의 SNS에서 “박 전 대통령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 이미 끝난 내용으로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하는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홍 대표의 출당 공론화 주장을 반대했다.
‘원조 친박’으로 꼽히는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도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까지 열고 “정치 잡놈의 행태를 다 하는 사람이 홍준표”라며 “대법원판결이 분위기가 본인에 유리하지 않은 쪽으로 가는 것 같아 급한 것 같고 준비되지 않은 걸 갖고 자기가 살아남기 위한 걸 하는 것 같다”고 ‘성완종 게이트’ 연루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둔 상황인 점까지 꼬집어 홍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당 내에선 홍 대표의 민심행보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초조한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22일 “홍 대표가 민심 청취를 하기 위해 전국 투어에 나섰지만 한국당에 등을 돌린 민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인 것같다”면서 “류석춘 혁신위원장이란 극우 인사를 기용해 당을 극우화하는데 대한 국민적 실망감이 큰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들은 이념 색채 강화보다 개혁적 변화를 바라는데 당은 오히려 극우 이념이 강화하는 등 민심에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은 홍준표 체제로는 어렵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극우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지율이 왜 안오르는지 전국민이 알고 있는데 지들만 모르는 바보멍충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