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남자지만 반응속도가 진짜 느리거든요

운동하곤 영 거리가 멀어서 보는것만 좋아하고 하는건 진짜 싫어해요

중2일때 학교에서 운동장 지나가다가 빠앙~하고 테니스공이 배트에 맞는 소리듣고 고개를 돌렸는데

테니스공이 공중에 멈춰 가만히 있는거에요

신기해서 계속 보고있다가

어?저 공이 멈춰있네? 응? 저공이 왠지 나한테 오는거 같은데? 어 좀 커졌다?? 아....나한테 날라오고있던거구나 하고 오른쪽 눈을 맞고 뒤로 쓰러졌어요

축구할때도 친구가 슛을 때리는데 슛 찬 시점부터 공이 멈춰있는거에요.

어?공이 오는건가?아직 안때린건가? 어라?공이좀 커진거 같은데? 아...공이 내앞까지 왔구나 하고 안면강타당해서 코피났던 기억도 있고

군대에서 축구할때도 선임이 공을 위로 뻥~찼는데 또 공중에 멈춰있는듯한 느낌 받고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마맞고 쓰러지고....

골키퍼할때 선임들이 제일 좋아했어요

제 골키퍼 볼때 붙은 별명이 자동문이거든요

한번은 진짜 느리게 땅에 통통 튀면서 굴러오는 공 보고 와 이건 나도 잡겠다 하고  쭈그리고 잡을랬는데 제 가랭이 사이로 슝 지나가더라고요

당연히 골이었고.....

뒤에서 자전거가 벨 울려서 뒤돌아봤는데 멍하니 서있다 부딫힌적도 있어요

저만 이렇게 반응이 느린가요???

큰사고 날때 잘못하면 제 목숨이 위태로워보여서... 불안 찜찜해지네요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