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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의 져주기 논란은 프로그램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헛소리
게시물ID : sports_977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귀요다님
추천 : 16
조회수 : 2221회
댓글수 : 72개
등록시간 : 2016/03/13 19:30:05
일단 고의로 져준다는 게 (그럴 이유도 없지만) 알려지면 구글회사 운명이 달린 사기극이 되는데 그런 일을 도무지 할 이유가 없죠.

프로그램을 좀 아는 사람이 보면 알파고의 실수(?)는 모두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프로그램 자체가 집 차이(margin)를 최대한 벌리는 것에 최적화 된게 아니고 반집차이라도 확실하게 이기는 운영을 하게끔 설계되어있죠. 이기고 있을때 그 집차이가 좀 줄더라도 리스크를 최소화할수 있다면 사람이 보기엔 한심(?)해 보이는 수도 종종 둡니다.

문제는 지고 있을때입니다. 인간은 상대방의 실수까지 감안해 조금씩이라도 집을 줄이는 최적화를 알아서 해 작은 기회라도 잡지만 알파고가 이 가치 판단을 하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이를테면 알파고가 자신과 대전을 한다면 계산할때 상대방이 이수 저수 다 최적화해서 둔다고 가정해버리면 지는 게임을 어떻게 뒤집어야 한다고 계산할까요? 
그렇습니다. 인간이라면 최대한 변화와 복잡성을 이끌어 상대의 실수(계산 실수든 뭐든)를 유도하겠지만 알파고는 그 가치 판단이 힘들어 역전을 꾀하는 능력은 (제 추측입니다만) 인간 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소위 떡수를 두기 시닥하는거죠. 실수가 나와야 역적이 되는데 어떤수가 실수할것 갗은 수인지를 모르는 거예요. 

알파고는 바둑을 끝까지 다 둬보는 알고리즘이 아닙니다. 즉 승률리 100%는 될수 없어요. 알파고의 승률 계산이 미세하게 나마 게임중 50%이하로 떨어졌고 자기가 지고 있다고 결론 내린 알파고가 떡수를 남발했는데 그건 역전을 노리는 나름의 노림수였던 거죠.
이세돌 9단의 신의 한수로 불리는 '78 번째 붙임수' 여기서 모든게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보통인간의 능력을 넘은 천재가 3국을 대결하는 동안 느낀 모든 감각을 동원해 인공지능을 한계까지 몰아붙였고 그제서야 무적이라 생각했던 알파고의 약점이 들어난거죠. 
알파고의 이 약점은 생각보다 고치기 힘들겠지만 거기까지 몰아붙일수 있는 '인간'은 거의 없을겁니다.
이세돌 9단은 네판만에 모든 부담감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온거죠.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안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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