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가끔은 외국 영화를 자막 없이 한번 봐보시라...는 이야기.
처음 보는 영화는 말구요. 가급적 예전에 (재미나게)봤던 영화를 자막 없이 한번 봐보시면요.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경우를 예로 들면, 얼마 전에 누구를 좀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이 좀 남아서
근처에 있던 전자제품 매장에 들어가서 TV랑 뭐 이런 것들 좀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하필 고객들도 좀 많았고 해서 딱히 직원 누가 와서 뭘 권하고 하진 않더군요(물론 나중엔 직원이 왔습니다만).
그런 상황에서, 구석에 있던 작은 모니터(32인치 정도?)에서, 자막 없이 외국 영화가 나오더군요.
그것도 하필이면 제가 되게 좋아하는 영화. '더 록'
제가 봤던 장면은, 마이클 빈이 이끄는 특수부대가 막 침투해서 알카트라즈 수용소 내에서 첫 교전이 벌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래 위에서 군인들이 서로 막 떠들다가 급기야 우두두두... 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이 장면을 자막 없이 보니까, 배우들의 연기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특히 이 장면에서 마이클 빈이 에드 해리스더러 이러죠. '당신은 존경받는 군인이었습니다. 지금 당신의 모습을 보시오!' 뭐 대략 이런 식
그리고 에드 해리스는 '넌 밑에 있고 우리는 위에 있어! 지금 상황은 귀관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총 버리면 아무도 다치지 않는다' 대략 이런 식
따지고 보면 되게 오글거리는 대산데, 이런 대사를 굉장히 열정적으로(?) 침까지 튀면서 뱉는 배우들을 '자막 없이' 보니까 또 완전 색다르네요.
그리고, 니콜라스 케이지도 연기를 '꽤 잘' 하대요.
이런 생각이 궁금해서, 며칠 전엔 이 영화를 다시 다운받아서 아예 자막을 지워버리고 자막 없이 봤습니다.
영화관에서도 봤고, TV랑 케이블에서 할 때마다 여러 번 봤던 영화라 내용이 거의 다 머릿속에 있어서 그런지 영어는 못 알아듣는데도(...) 스토리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었구요.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다시 보입니다.
여러분도 한 번쯤 이런 기회를 가져보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면, 배우들의 섬세한 감성이 드러난 영화보다는 오히려 시끌벅적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이런 새로운(?) 경험을 할 때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이름값 높은 배우들 중에 연기가 그럭저럭인 배우도 물론 있지만, 지금 할리우드에서 A급 대접 받는 배우 중 상당수는 '연기'가 빛을 못 보는 경우도 많거든요(대표적으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그렇다고 생각). 그 이름값이나, 아니면 지나치게 잘생긴/예쁜 외모가 출중한 연기를 가리는 경우.
배우들의 연기를 다시 보고자 하면, 자막 없이 영화를 한번 봐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