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지구에서는 SF 영화에서나 나오는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바로 외계인이 침략한 것이다. 그들은 우주함선을 정착시켜 놓고 외교단을 보냈다. 외계인의 모습은 마치 종이 같았다. 팔락거린다고나 할까.
"지구인들이여. 반갑습니다."
그들은 지구의 언어를 쓸 줄 알았다. 미국 부 대통령이 나가서 악수를 요청했다.
"반갑습니다. 외계인이여."
부 대통령은 악수를 하다가 외계인의 얇디얇은 손에 베이고 말았다.
"큿!"
"이런. 죄송합니다. 베이셨군요."
"괜찮소..."
하지만 그는 괜찮지 않았다. 그의 손이 점점 팔락거렸기 때문이었다.
"으읏?! 내 손이 어째서 종잇장처럼 변한 거지?"
"저희에게 베이면 그렇게 됩니다."
부 대통령은 짧은 비명을 지르더니 이내 외계인처럼 변하였다. 사람들은 경악하고야 말았다. 보좌관이 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몸이 변하셨습니다!"
"아아, 괜찮네. 나는 이제 그들이 왜 지구에 온 것인지 알 것 같구만."
"네?"
"그들이 지구에 온 이유는 말이야..."
그 때 외계인이 그의 말을 막았다.
"아직은 때가 이릅니다. 지구인들은 아직 진화가 덜 되었지 않소."
"아,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첫 만남은 그렇게 의문 투성이인 채로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들은 본심을 드러냈다. 지구의 정세를 파악한 후에 그들은 인간을 모두 외계인화 시키는 계획을 실행한 것이다. 지구 어디에서나 팔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외계인으로 변한 사람들은 모든 것들을 베기 시작했다. 소, 강아지, 물고기, 돌멩이, 들꽃, 물방울, 바람, ... 그것들은 전부 화폐로 변해버렸다. 아직 베이지 않은 사람들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외계인들은 왜 저런 짓을 저지르는 것일까. 사람들은 마지막 힘을 모아서 외계인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번 대화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인류는 멸망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
"외계인들이여, 어째서 모든 것을 화폐로 바꾸고 있는 것입니까."
그들은 답하지 않았다. 묵살당하자 그는 이어서 질문하였다.
"당신들이 만들고 있는 화폐를 사용할 계획이 있는 겁니까?"
"아아, 그런 건 없소."
지구 대표는 말문이 턱 하고 막혀버렸다. 그는 냉정을 상실하고 외계인을 몰아붙였다.
"그렇다면 화폐를 왜 찍어내고 있는 것입니까? 모든 것이 화폐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단지 종잇조각으로 말이오! 숲도 다람쥐도 화폐가 되어버렸습니다. 바다에는 물에 젖은 화폐가 가득합니다. 하늘을 날던 새들은 모두 사라지고 이제는 화폐가 팔락거리며 땅으로 떨어집니다. 당신들은 이게 정상으로 보입니까? 혹시 우리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미친 짓을 할 수 있겠소. 어서 인정하시오. 우리를 가지고 놀고 있다는, 그것만이라도 인정하란 말이오."
"...우리는 아주 진중한 태도로 지구를 대하고 있습니다."
지구 대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는 화를 누그러뜨리며 이성적으로 질문을 이어갔다.
"그렇다면 당신들의 행동에 어떤 의미가 숨겨진 것입니까? 궁극적으로 보면 생물을 위하는 일인가요? 아니면 당신들은 생물을 증오하나요?"
"무엇도 아닙니다."
"그럼 이유가 뭐요?"
"이건 우리의 본성이오."
지구 대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것이 끝이었다. 외계인은 그를 베어버렸다. 그는 팔락거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방문 전까지 인간의 본성으로 가득 찼던 지구가, 이제는 외계인의 본성으로 가득 차버렸다. 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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