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처음 공게에 글을 썻는데 감사하게 베스트까지 보내주셨더라구요
그리고 댓글에 첫번째 이야기도 들려달라는 말씀이 많으셔서..
첫번째는 별거 아니였습니다.
그때는 2009년 병장?상말? 그쯤 되었을 겁니다. 저는 홍천에서 근무 했었구요.
몇월인지는 기억 안나지만 추웠던것으로 보아 한겨울은 아니고 초겨울? 그쯤 이였을 겁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근무조 편성이 되어 새벽 2시쯤 탄약고 근무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탄약고로 들어가는 울타리 입구쪽에 고가 초소가 있구요 아래쪽으로 부대 철조망 울타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탄약고가 낮은 지대에 있어서, CP쪽이라고 표시한 화살표가 근무 투입로 였는데 내리막길 이였습니다.
아 그리고 조명은 탄약고 안쪽으로 비추고 있으며, 한개의 등은 근무투입로를 향해 비추고 있습니다. 즉, 그림에서 보시는 초소, 탄약고 아래쪽은 빛이 하나 없어 어둡거니와, 근무투입로도 아니여서 풀밭입니다.
새벽 2시. 정말 졸릴 시간이지요. 그런데 그날 당직부관이 어떤 중사 분이였는데 무지... 무지 잘터는, 몰래와서 털고 가기로 소문이 자자한 분이였습니다.
저랑 제 사수는 근무를 졸면서 섰지만 그것 하나만은 기억을하며 제발 안오기를 생각하며 스고있었습니다. 그러던중 아까 말씀드린 빛이 없는 곳에서 발자국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사람이 두발로 풀밭을 밟고 들어오는 소리였습니다. 저랑 제 사수는 잠이 딱 깨면서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빨리 고가초소 뒤쪽으로 가서 수하를 하였습니다. 헌데 붗빛이 하나 없고 달마저 없는날이라 전혀 안보이고 점점 다가오는 소리만 들리더라구요.
사수가 첫번째 경고를 했습니다.
발자국 소리가 계속 다가옵니다.
사수가 두번째 경고를 했습니다.
발자국 소리가 계속 다가옵니다.
사수와저는 서로 쳐다보고 '뭐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 세번째 경고를 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수하 3회 불응시 발포가 가능합니다.
신기하게 3번째하는 순간 발자국 소리가 딱 멈췄습니다.
그뒤 암구호를 물어보았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습니다.
부사수였던 저는 야간투시경장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수가 수하할동안 저는 야투경으로 그곳을 살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번 수하를 해도 대답도 없고 야투경으로 봐도 안보이는 상황에서 사수가 고가초소를 내려가 그 곳으로 갔습니다. 저는 위에서 야투경으로 그것을 다 확인하며 계속 살피고 있었습니다. 사수가 그것을 둘러보고 결국 아래 울타리쪽까지 가더니 저를 돌아보고 아무도 없다는 제스쳐를 취하고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한 5-6걸음 왔을까. 갑자기 사수가 뒤를 돌더니 달려갑니다 울타리까지. 그리고 울타리 밖을 보면서 살핍니다.
조금뒤 다시 아무도 없어서 고가초로소 다시와서 저는 왜 갑자기 뒤돌아서 달려갔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사수가 '못들었냐고, 갑자기 자기 뒤돌아서 오는데 뒤쪽에서 뭐가 달아나는 발자국 소리 들렸다.' 고 말해줬었습니다.
그날... 다음 근무자가 오기를 엄청 기다리면서 잠도 오지않고 시간도 가지않는 그곳에서 둘이 벌벌 떨면서 근무를 섰었죠....
이게 제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느낀 첫 귀신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