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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중인 여자입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975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RjY
추천 : 632
조회수 : 65424회
댓글수 : 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1/28 11:08:52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28 05:56:49

알아요 흡연자들 대우 못받는것도 알고 더더군다나 여자 흡연자라면 더 나쁘게 보시는거요

아기를 갖을 몸이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도 몸에 좋을게 하나도 없는 행동이니까 말리시는거요


그걸 알면서도 오래도 피웠네요 시작은 뭐였을까요...

굉장히 촌스럽고 웃기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 여기시겠지만ㅎㅎ 청춘이라서요

중2병을 오래 앓았는지 하루키책을 너무 읽은건지

스무살엔 술, 마약, 담배, 섹x로 얼룩지리라 망가지리라 다짐했던 때가 있었어요 

와.. 진짜 오글거리죠?

근데 전 체질상 술도 못마셔 마약은 못구해 (돈도 없음;;), 섹x는... 오유를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을테니 스킵하고

어찌됐건 그래서 술자리에서 한대두대 피기 시작한게 여기까지 왔네요

집에서만 피우니까 남들은 몰라요 누가 내가 담배피는 모습을 보는게 오글거려서요;;

스스로도 허세라고 느끼고 있었나봐요


근데 담배를 끊고 있습니다 

왜냐면.. 제가 진심으로 좋아했던 흡연자였던 두 선배가 (여자) 자살로 생을 마감했거든요 

서로는 모르는 사이구 두분의 공통점은 남자친구(결혼을 약속할 만큼의)가 흡연 사실을 알고 있었고

남자분도 흡연하셨어요


결혼을 앞두고 아니, 만남이 진지해지면서 같이 금연하기도 했었구요

담배때문에 자살한건 아니예요.. 연인끼리의 싸움이겠죠


근데 흡연이랑 무슨 관계냐구요? 글쎄요..

담배를 핀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남자들이 우습게 생각하는것같다는 제 믿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냐고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헛소리 참 잘하죠? 아끼던 아니 모시던 두 선배를 떠나보내고

뭐가 문제였을까 생각하다보니 둘 사이에 공통점이 하나, 둘 발견되네요


여자, 20대 후반, 마른몸, 가족과 떨어져 지냄, 지역과 별개로도 가족과 별다른 교류없음

정많음, 남자친구가 생기면 의지를 많이 함, 섹x나 스킨십에 대해서도 관대함...(비아냥이 아닙니다. 애정표현에 목말라있다는거예요..)

흡연, 결혼을 생각한 남자친구 존재, 실연또는 싸움...


왜 그런거 관찰하냐면요.. 무서워서요

나와 같은 공통점이 많아서 무서워서요. 그래서 공통점들을 끊어버리려고요


오늘같이 자려고 누으면 그렇게 좋아했던 사람들인데 나타날까 두렵고 무서울때가 있어요

그래서 글을 써봅니다 


저는 지금 담배를 끊고 있습니다 자살한 그녀들과의 공통점을 끊고 있습니다 나약함을 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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