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이라는 희대의 사기꾼이 과학계에 끼친 악영향을 잘 모르실 겁니다.

엄청났어요.

오래돼서 가물거리기는 하는데 일례로,

황우석 이후로 싸이언스지에 게제되려면 한국발 연구는 몇배의 검증을 거친다고 하는 얘기까지 있었어요.

그 당시 300조의 성과일거라고 떠벌렸던가...

앉은뱅이가 벌떡 일어날 것처럼 광고해대서

아마 강원래도 광고 나오고 그랬죠. 이건 기억이 가물하기는 한데..

사실 저는 이 번 일 전에는 박기영이라는 사람 잘 몰랐습니다.

그리고 인선에 대해 잡음이 나오길래 좀 찾아봤어요.

저는 그래요.

그 사람이 황우석 관련해 직접적인 영향이 있었지 않았다고 한들

논문에 공동저자 이름을 올린 그 상황에서 공공의 책임을 지는 직분은 절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학계 종사자들은 말이 좋아 연구원이지 솔직히 착취 당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거기에 논문조작으로 위해를 끼친 상황을 조장 혹은 방조한 사람을

혁신위에 앉힌다면, 저라면 공허할 것 같습니다. 또다시 황우석 같은 경우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지 않을까요.

제가 아는 연구원들은 박봉에 멍청하리만큼 빡쎄게 일합니다. 그것도 모순적인 조직문화에 갇혀서...

그런 그 사람들의 걱정을 조금 이해해주세요.

이제 조금이나마 좋은 세상이 올거라 생각했는데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은 그 아픔도 이해해주세요.

저와는 사실 아무 상관 없습니다.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상관없습니다.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문재인 대통령 하는 모든 일에 지지합니다.

그리고 실수할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그때는 애정어린 질책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 번 인사가 강행된다 해도 저는 지지철회 같은 뒷집 개 좋은 일 같은 건 안할 겁니다.

그래도 할 얘기는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