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기를 모으면 손에 파이어볼이 생기는 대마법사 샐러리맨입니다.
이틀간 꾼 꿈이 화가나고 찝찝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뭔가 문제가 있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어떤 해석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일요일
늘상 그렇듯이 잠만 쳐 자다가 게임 잠깐 하다가 먹고 자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출근을 위해 12시가 살짝 넘어 잠들었습니다.
꿈을 꾸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종종 꾸던 꿈이 있습니다.
모래밭(예컨대 놀이터)에서 동전을 줍는 꿈입니다.
처음에는 10원, 50원, 100원짜리를 줍다가.. 어느순간 500원짜리가 보이면 500원짜리만 줍는 꿈입니다.
모래밭을 뒤지면 500원짜리가 계속 나옵니다. 계속 줍다가 잠이 깹니다.
그날은 좀 달랐습니다.
호숫가(로 예상되었던) 근처를 거닐다가 물에 젖었다가 햇빛에 바짝 말라버린 지폐가 보여 줍기 시작했습니다.
50000원짜리, 10000원짜리, 5000원짜리... 일정 거리(짧은)를 두고 있어서 주워서 펴서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몇십미터를 갔을까.. 앞에 기도하고 절하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호숫가는 바닷가로 인식이 되었고.. 그곳은 아마도 팽목항으로 보였습니다.(꿈속에서)
잠이 확깼고 눈도 떠졌고 꿈도 생생했습니다.
뭔가 죄짓는 기분이었고, 내가 왜 이런꿈을 꾸나 화가났고, 미안했고, 죄송하고..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습니다.
찝찝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살짝 잠들었는데.. 그 전 꿈이 맘에 걸렸는지.. 절의 탱화(기하학적인 연꽃무늬, 그리고 그 무섭게 생긴 분들..)가 머리속을 휘저었습니다.
쉽게 잠들수 없었지만 월요일 출근을 위해 억지로스르륵 잠이 들었습니다.
월요일
꿈이 잊혀지지가 않아 회사 동료 몇몇에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냥 뭐랄까 조금 공포스러운 꿈이었습니다.
꿈속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두분다 이미 돌아가셨습니다)가 생존해 계실때 두분이 돌아가시는 꿈을 꾼다거나..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꿈을 꾼다거나.. 혹은 부모님께 못된 짓(상을 뒤엎고.. 막..패륜아같은)을 하는 꿈을 꿔도 그저 꿈이니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고..
또 실상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꿈은 뭔가 달랐습니다.
하루를 열심히대충 보내고 저녁에 야근을 한 후 회사동료들(칼퇴 후 이미 취한)과 맥주을 먹었습니다. 전 두병..
아무렇지 않게 집에 와서 주말에 못본 예능을 보고 평상시보다 조금 늦게 잠들었습니다. 새벽 1시 30분에 잠들었습니다.
가볍게 꿈을 꾸는데.. 뭔가 복잡한 꿈을 꿉니다.(형상화 하면 불교 탱화 같은)
예를 들면 게임을 하는데 미션 하나를 완료 하면 짜잔.. 하면서 다음 미션으로 가는데
내가 미션을 완료했구나라고 느끼기 전에 계속 완료완료완료완료완료완료... 머리속이 복잡해져서 잠을 깼습니다.
늦게 잠들어서 그랬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제 바람이 심하게 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환풍기 쪽이라고 생각하는데 제 방에서 불규칙적으로 탁.. 타닥.. 탁.. 탁.. 타닥 소리가 났습니다.
좀 자다 일어나서 그런지 그 소리가 거슬리기도 해서 꽤 오랫동안 잠을 못잤습니다.
속으로 욕지거리를 하면서 일어나서 그 소리의 원인이라 생각되는 곳을 바라보다.. 해결할 수 없기에 다시 잠들었습니다.
그때 시계를 봤는데 새벽 4시가 조금 넘었었습니다.
꿈을 꿨습니다. 홀로코스트..
흙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창고같은 건물에 알지못하는 많은 사람들을 안에 넣고 태우려고.. 그리고 태우고 있었습니다.
그사람들은 문밖으로 나가려고 살려달라고 했지만.. 그사람들이 못나오게 막은게 접니다..
또 잠이 깼습니다.
잠시후 7시 알람이 울립니다. 집과 회사가 가까워 10분이면 걸어가기 때문에 실제 기상시간은 8시입니다.
평상시 7시 알람 후 밍기적 거리기 때문에 오늘도 밍기적 거렸습니다.
살짝 눈을 감고.. 다음 알람이 울리길 기다렸는데 안울리기에 눈을 확 떴더니 8시 45분..
10분 지각했습니다.
이거 무슨 꿈인가요.. 팽목항 꿈은 진짜 너무 미안하고 창피하고.. 죄송스럽지만 가본적도 없기에..
내일도 비슷한 꿈을 꾸면 어디 병원이라도 가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