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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하며 잘먹고 잘사는 새누리당집안의 내친구썰
게시물ID : freeboard_8057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oodboy
추천 : 0
조회수 : 181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3/09 18:55:55
대학교친구인 이녀석은 장동민같은 스타일이에요. 친구사이에서 지가 우두머리 역할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 엄청 게으르기도해서 뭘할때도 주위 사람들을 이용하는게 생활화되어있는, 어떻게 보면 똑똑하고 영민한 녀석이죠. 어딜가도 항상 늦게 나타나려고 하고, 자기가 무게중심을 잡고 있어야만 해서. 비슷한 권력성향의 친구와는 항상 트러블이 생겨요. 이기적이라는 욕도 먹지만, 비상식적인 수준의 모난 행동은 안하기 때문에 이놈에게는 사람이 붙습니다. 얼굴도 잘생긴 편이고, 돈도 많구요. 그러다보니 유쾌한 녀석이 아닌데도, 이놈이 말을하면 대부분 집중해요.

그녀석이나 저나 정치에 관심이 없던 대학시절 자기 집안얘기를 종종 하는걸 듣다보니 부모님 양측이 권력자의 집안이라는걸 대충알게 됐는데,  예를들면 이런식이었죠.

'우리 외삼촌이 영덕지역의 국회의원이야, 영덕오면 대게 맘껏먹을수 있다. 한번 놀러가자'
'오~~ 진짜?? 근데.. 국회의원이랑 대게가 뭔상관이냐?'
'몰라 영덕대게공판장도 운영하는거 같고, 무슨 판권을 가지고 계신거 같던데?'
제 친구도 별관심이 없이 어렸을때부터 들은얘기를 우리에게 했던거라, 사실관계는 좀 다를수 있겠지만,
저런식의 대화를 통해 이 녀석의 집안이 나름 권력가들이구나 라는건 그때부터 알고는 있었죠.

이놈은 자기계발에 게으른놈이에요. 심각할정도로 공부도 안하고, 너~~무 게을러서 두번의 재적과 휴학으로 학교를 11년 다녔고, 첫직장도 그놈 작은 삼촌이 한국마사회 무슨 이사라서, 낙하산으로 한국마사회 들어갈려고 하다가, 여의치 않아서, 중견기업에 낙하산으로 취직했어요. 능력도 안되는애가 그렇게 회사를 다녔으니... 맨날 무시당하고 욕만먹고 엄청 우울해하고 힘들어했어요....  그래도 친구니까. 자살하지 말라고 2년간 위로하며 놀아줬죠.

그렇게 10년이 넘도록 정말 친하게 지내면서, 우리도 정치에 관심이 커지고, 알만큼 알게되자.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놈이 일베를 하는겁니다. 알게된건 4년전이었는데요. 부모님 양가가 골수 새누리당쪽이라서 친새누리당인건 알고있었지만, 쥐박이가 개판치던 상황에서도, 노무현정권을 비난하고, 딴나라를 쉴드치는 모습은 전형적인 요즘의 벌레의 모습과 비슷했어요. 술자리나 스노보드타러 가면, 정치문제로 다투기도 하고, 그러다가, 박근혜정권이후 국정원대선개입, 세월호와 NLL사초폐기 사건으로 도저히 쉴드치기 힘든 상황이 되니까 그녀석이 먼저..
'우리 정치얘기로 다투거나 싸우지말자'
우리는 동의했고, 그 이후 1년가까이 정치얘긴 안해서 싸우진 않아요.

최근까지도 만나서 농담따먹기 하고 스키장도가고 캠핑도가고 피씨방도 가고 당구도 치고 즐거운데, 한켠으로는 찜찜합니다.
얄밉다고 해야할까요.

낙하산으로 다니던 회사가 망해서 1년간 백수였다가 요즘 그놈은 프랑스계 에너지산업기업에 취직했어요. 세계적인 기업이고 근무환경이나.. 직원복지, 급여 등은 대단한 수준이에요. 자기말로는 제대로 면접보고 들어갔다는데... 친구들은 안믿는 눈치구, 저도 사실 안믿어요.  면접에서 지사장이 정치성향을 물었고 당당히 보수성향이라고 대답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지사장은 진보성향이라더라... 그런데도 자길 뽑았다.........고 자진해서 썰풀더라구요....
자기도 캥기긴 캥기는가 봅니다.

이녀석 부모님이 한달에 300만원씩 주고 찌라시정보를 받고있는데. 제 친구녀석도 그 정보로 주식투자해서 돈도 짭짤하게 벌고있고, 그 정보를 통해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크게 한몫하고 있어요. 암튼 이녀석은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너무 행복하게 잘살고 있습니다. 아토피만 빼면 말이죠.

어렸을때부터 정말 많은 추억이있는 몇안되는 대학친구중 한명인데, 나이가 들면서 정치적견해가 심각하게 어긋나고, 아무런 노력없이도 기득권의 혜택을 무차별적으로 누리고 잘사는걸 보면서, 점점 정이 떨어진다고 해야할까요.
몇년전부터 그놈한테 전화가 오면 예전처럼 반갑게 받아지지가 않습니다.
예전같은 친구로 지내긴 힘들거 같은데요. 사회악이라고 생각하는 존재가 제 친구의 가족이라는 사실때문에 말이죠.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그냥 이렇게 지내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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