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직장동료 여자분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직장동료 친한형님의 연인이었습니다.
어제 오후 그소식을 듣고 너무나 놀라서 믿어지지 않더군요.
외근마치고 저녁에 사무실에 들어가 형을 만났습니다.
넋이 나가있었습니다.
저도 엄청난 충격이었는데 연인이었던 사람이 제정신일리가 없죠..
돌아가신 분의 어머니가 사무실에 오기로 했다고 기다려야 한답니다.
딸이 갑자기 죽었으니 경위를 듣고 싶으시다고..
와이프한테 연락을 했습니다.
이런일이 생겼다. 형혼자 두고 집에가기 힘들다.
조금 챙겨주고 들어가겠다.
그런데 와이프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당신이 왜 챙기냐. 그형 혼자 처리하게 놔두고 빨리 들어와라. 나도 힘들다. 솔직히 그사람 죽은게 무슨상관이냐..
평소에 그 형을 좋지않게 봤던건 알고 있었지만.. 사람이 죽었는데.. 친한 사람이 넋이 나가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데.. 왜 그렇게까지 말하냐며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 와이프의 말을 무시하고 형을 챙겼습니다.
돌아가신분 어머님이 다녀가시고 축쳐져있는 모습을 보니 뭐든 먹여야 될것 같았습니다. 술한잔 마시고 싶다고 해서 근처 호프집에서 치맥을 먹었습니다. 술마시면서 죽기전에 전화, 카톡이 많이 왔는데 못받아 줘서 미안하다며 '나때문에 죽은것 같다.. 나때문인가봐..'라고.. 자책을 했습니다... 저는 형잘못이 아니라며 위로하고요..
그와중에 와이프한테서 카톡이 왔습니다
'이제 화낼 일 없을거야' '미안해' '잘살아라' 등등..
본인도 자살한다는 식으로 얘기하더군요.
바로 연락했는데 안받아서 저는 양쪽으로 안절부절하게 됐습니다.
술자리 끝나고 형을 집에 보내고 저도 빨리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혼자있기 싫다고 집까지 바래다 달라고 했습니다.
그걸 뿌리치고 집에 가야된다고 할수는 없었어요.
왕복 한시간 거리..
그냥 바래다주러 갔습니다.
와이프의 카톡은 거짓말일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챙겨주고 12시쯤 헐레벌떡 집으로 왔습니다.
와이프는 샤워하고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별일 없었습니다.
니가 왜 집까지 바래다주냐며 화를 내곤 말도 안합니다.
어제 자기전까지 달래봤지만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오늘 아침에 눈떠서 말을 걸었는데
어디서 개가 짖나 하더군요..
전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은 안하는데 와이프가 화났으니 잘못한거겠죠.
이걸 어떻게 설득해서 풀어야할까요..
거의 2년만에 크게 싸운거라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