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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이 연애 소재가 된 썰
게시물ID : humorstory_4338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슬라이드쇼
추천 : 8
조회수 : 109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3/09 00:19:47
 예전에 소개를 받았던 남자가
 자기는 영어를 잘 모르고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없으며 
자신은 영어 없이 살 수있다고 했을때는 
영어 엄청 싫어하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몇번 더 만나다가,
 어느날  '스마트'가 아무 뜻 없는 
그냥 교복 브랜드 이름인 줄 알았다고 했을때   
이건 아니다 싶었고, 


어느날 원피스에 힐신은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우리 **이 환골탈퇴했네?' 
이 말을 끝으로 
내 인생에서 탈퇴시켜버린 일이있었다.


 그 후로
지적인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막연히 꿈만꾸며 안생기는 삶을 충실히
살고 있었더랬다


 
그러던 어느날 
같은 장소에 우연히 있던 지인과 
잠깐 인사를 하러 만났는데 
그 옆에 웬 공룡 같이 생긴 남자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팀과 지인팀이 조인해 벌어진 술판에
 내 옆자리에 앉은 공룡은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내 번호를 따갔고
 다음날 부터 맹렬하게 연락하기 시작했다. 


뚝심있고 강력한 대쉬였다. 
  만나진 않고 연락만주고받던 어느날, 
 스마트.환골탈퇴에 버금가는  
재앙이 내 카톡을 울렸다 

  

"여덣시 정도면 쉴 수있어"




 ............ ............. 



 오타이길 바라는 내마음을 몰라주던 
야속한 공룡은 뭐그렇게 여덟시마다
할일이 많은지 '여덣'을 남발해 댔고
 나는 나도 모르게 지적질을 시행하게된다 




 공룡 :여덣시에 나가봐야돼

 
나 : 덟 


 공룡: 응? 덟이모야 


 나 : 여덟이라고 여덣이아니라... 



 말하고 나니 얼굴한번 본 사인데
굳이 지적질을 해야했나 싶어서 바로 후회했다 
그런데 공룡은 예상외의 반응을 보였다



 공룡: 아 !그렇구나 덟이였구나!
          난 맞춤법이 어렵더라고.
           책 읽는 취미가 없어서 그런가 ..
          앞으로 내가 틀리면 그때그때 고쳐줘!


 
 뭐지 이 싱그러운 반응은.








 그 후로 우리의.끝없는 카톡은 계속 되었다
 애인에게 하는것 마냥 
점심마다 뭐먹었는지 
보고해대는 공룡에게
 '찌게'가 아니라 '찌개'라는것.
 (두어번 지적했는데도 계속 틀려서
 '김치찌개새끼'로 외우라고 했다.
 '베개새끼'와 함께)

 '데'는 내가 한것 '
대'는 남이한것 등
아주 기본적이면서 헷갈리는 것들이었다

가끔 뭐가 맞냐고 묻는 말에
나도 헷갈리는 것들이 있었는데
아는 척 대답할라고 빛의 속도로
녹색창을 켠적도 있다는 건 비밀.



  계속 되는 훈장질을 
공룡은 그렇구나!똑똑하다! 
이런 감탄사로 받으며 정말로 고쳐나갔다.
그런 긍정적이며 수용적인 모습을 보니.
거대 파충류 같았던 그의 얼굴이 
점점 샤프하고 잘생긴 티라노사우르스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되려 
나를 지적하는 경지에.이르러계신다
 (나또한 많이 틀린다.
 알면서도 헷갈려 틀리는 것도 많고
 진짜 몰라 틀리는 것도 많고...)





  여튼 기분나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맞춤법 지적질을 기쁘게 받아들여주고
 결과적으로는 
본인의 발전을 이룬 공룡이 되시겠다 





 
 


 













 


 옆에서 쌕쌕거리고 자고있는 
아기공룡 보다가 
아빠공룡과의 만남이 생각나서 써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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