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주변도 없고 글을 잘 쓰질못해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_ _)
70대 이모가 아주 어렸을때 시골마을에서 겪으신 이야기입니다
동네에 처녀가 병으로 일찍 죽어버렸대요
자식이라곤 하나밖에 없었기때문에 그냥 보낼수가 없어서
영혼결혼식을 올려주려고했답니다
그당시 이모가 살던곳은 기와집은 몇채없고 대부분 초가집이였는데 초상난 그집도 초가집에 살정도로 형편이 넉넉지 않았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재산을 걸고 신랑감을 구했기 때문에 동네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제법 큰 일이였대요
그 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첫날밤을 같이 보내는게 조건이였어요
처녀 시체는 다른방에 두고 사랑방엔 지푸래기로 사람모양을 만들어서 한복 입혀놓고 작은 상에는 물 두그릇떠놓고 진짜 첫날밤 보내듯이
하룻밤을 같이 보내면 돈을 준다는 내용이였어요
동네 청년이 호기롭게 지원했대요 그거 뭐 대수냐고
그래서 그날밤 마을사람들이 몰래 그 사랑방 주변에 모여서 지켜보고있었는데 초가 꺼지자마자 남자가 뛰어나왔다는거에요
지푸래기가 초를 불어서 껐다는 말이 안되는 소리를 하면서 자기는 못하겠다고 가버렸대요
다음날 동네에서 담이 세기로 유명한 청년이 도망간 친구를 비웃으며 지원했고
또다시 첫날밤이 되었는데 이번에도 초가꺼지길래 혹시 튀어나오는거 아닌가 했더니 안나오더래요
그래도 혹시몰라 몇시간 더 기다려보자 하고 지켜보고있는데 역시나 또 도망나왔다는거에요
이번엔 남자가 자다 튀어나온건지 옷이 풀려있더래요
그런데 그 청년이 하는말이 지푸래기가 지 옷고름을 풀었다는거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사랑방에 들어가봤더니 지푸래기의 옷고름이 살짝 풀려있었다는거에요
이런일이 두번이나 있으니 시체는 썩어가는데 지원자는 없고 결국 그집 아저씨가 부랴부랴 외지에서 남자를 한분 데려왔대요
마을사람들이 그 외지인한테 그간 있었던 일을 살짝 귀뜸했는데도 자기는 그런거 안무섭고 믿지도않고 하루 잠만자면 돈을 받아가는데
뭐 무서울거 있냐며 두고보라고하면서 첫날밤을 지내게 되었대요
이번에도 몇분의 동네사람들이 사랑방을 지켜보니 이번엔 그 남자가 초를 후 하고 불더래요 그러곤 잠잠하길래 이번엔 진짜 성공할껀가보다하고
무섭기도하니까 다들 들어가서 자고 다음날 가보니까 지푸래기 옷고름은 다 풀려있고 남자가 죽어있었대요 ....
여기까지가 이모한테 들은 이야기입니다
완전 전설의 고향같지않나요? ㅋㅋㅋ
한 이십년도 더 전에 들었던 이야기에요
제가 20대때까진 이모가 그동안 저한테 해주신 무서운 이야기들은 다 진짠줄알았었는데
흔한 구전설화를 무섭게 각색해서 이야기해주신것같기도하고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