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문화부) 장관이 '회피 연아' 동영상 유포자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유인촌 장관은 28일 오후 이화여대 교양강좌 '문화예술 특강'에 초대받은 자리에서 "('회피연아' 동영상 유포로) 8명인가 수사 받았는데, 수사 결과를 보고 받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고소 취하 이유를 설명했다.
유 장관은 이어 "회피연아 동영상을 보고 처음엔 웃고 말았다"며 "전에도 인터넷에 워낙 당했기 때문에 아예 (김연아를) 안아줄 생각도 하지 않고 마중 나갔다"고 말했다.
"안아줄 생각도 않고 마중 나갔는데..."
그는 "패러디라고 밝혔으면 되는데 그렇지 않았고, (동영상이) 계속 퍼지고 정당에서 논평까지 나와 고소를 하게 됐다"며 "오늘 얘기 나온 김에 봐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의 이러한 결정에 문화부는 고소를 취하하는 절차를 밟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소 취하로 상황이 일단락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네이트>에 글을 올린 누리꾼 '김수영'은 "봐주려고 한다...어쩌지? 나는 그대를 못 봐주겠음"이라고 꼬집었다.
<다음>에도 "겁 줄만큼 줬다 이거냐? 왜 계속해 보시지"(누리꾼 '깡냉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누리꾼 '메두사'는 "나온 김에 봐주려고 한다고 엄청 인심 쓰는 척 하고 있네, 하지 말아야 할 짓거리를 하고 그 짓거리를 그만 두었다고 박수 받을 일은 아닌 것 같은데"라며 쓴소리를 남겼다.
유 장관이 인증되지 않은 아이패드를 기자 브리핑에 사용해 누리꾼들이 불법 사용자라 신고한 일을 거론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누리꾼 'ljh****'는 <다음>에 "'나도 아이패드로 신고 당해보니 기분을 알겠더라, 그러니 아이패드 신고한 것도 취하해 달라'.. 뭐, 그런 건가? ㅋㅋ 현대판 문익점으로써 손색없는 결정이오"라고 글을 올렸다.
누리꾼 '에헤라디이야'는 "우린 아이패드 '불법사용'으로 계속 고소할게, '교육차원'에서"라며 '교육차원'에서 회피 연아 동영상 유포자를 고소했다는 유 장관의 말을 인용했다.
'회피 연아' 동영상은 지난달 2일 벤쿠버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김연아 선수에게 유 장관이 다가가 포옹하려 하자 김 선수가 피하려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다.
문화부는 이 동영상 때문에 유 장관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동영상을 유포한 누리꾼을 고소한 바 있다.
출처 : 유인촌 "'회피연아' 봐주려고...", 누리꾼 "인심 쓰나?" -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73408&CMPT_CD=P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