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백화점 쇼핑같이가서 소녀, 옆에서 시녀노릇만 했다지요... 하루종일 딸네미 끌고다닌거 미안하셨는지, "어머, 저 원피스 이쁘다~ 딸한테 어울리겠네~" 를 외치며 한 매장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때, 매장직원의 한마디...
"몇개월이신데요??"
"..........."
네에, 모cf서는 딸이 신거 마시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도 딸을 잡습니다만, 울어무이, 결혼은 물론이요, 애인도 없는 저를 데리고 임신부복매장에 들어가셨습니다...=.= 소심한 소녀, 얼굴이 빨게졌습니다.... T T
"아유, 얘~ 미안하다~ 원피스가 넘 이뻐 보여서~" "..........." "어, 저쪽에 너네들 입을 만한 옷 파네~ 들어가 보자~"
화제를 돌리며 다시 다른 매장에 들어갔지요. 그래도, 좀 마음에 걸리셨는지 어무이, 평소에 비해 많은 옷들을 골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코디해주셨고, 잠시뒤 갈아입고 나와 거울 앞에 섰지요. 제가 보기에도 옷들은 그런데로 맘에 들었고, 옆에서 매장직원이 접대용 멘트를 날리려 입을 떼려는 그 순간...........
그 순간 울 어무이 한마디.........!!!!!!!!!!!!
"에고~ 전지현은 그렇게 입어놓으니 이쁘더만, 우리딸은 왜 이모양이고........ 야야, 벗어라, 벗어~!!!"
네에, 매장직원이 더 당황했음은 말할 것도 없고, 저는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T T
그래서 말이죠, 저는 가끔 감성을 자극하는 가족, 특히 어무이의 희생~ 이런거 보면 속이 꼬여서~~
사실, 예전에 최신폰 사달라고 조르는 철없는 애들에게 너네 부모님의 낡아빠진 핸폰함 생각해봐라~ 뭐 이런 감동의 글을 보고도 피식했었지요. 울집 4식구에 핸폰4개. 두개의 최신 카메라동영상 칼라폰, 나머지 두개는 흑백인데, 옛날 이병헌이 무슨 드라마에서 들고나왔던 은색애니콜, 그리고, 맨처음 이영애가 선전했던 빨간 드라마폰....=.= 최신화음이 샤라랑 흐르는 핸폰은 부모님께서 쓰시고, 남동생과 저는 단음핸폰 씁니다.
우리남매,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도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주워온 자식일지도 모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