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에서 커피랑 컵라면 사오는데,
날도 추운데 벤치 옆에 어떤사람이 쭈구려 앉아있었어요.
어디 아프기라도 한가 싶어 다가가보니 울고있는 여학생이더라구요.
뭐가 그리도 힘들고 서러운건지, 물어봐도 대답없이 그저 괜찮다고만 하는데,
괜찮다면서 정작 눈물은 멈추질 않더군요.
뜨거운 캔커피 쥐어주고, 조금 토닥여주다가
그냥 내버려두고 가려고 했는데,
너무 안쓰러워서 발이 안떨어졌어요.
저도 오지랖부리는거 진짜 싫어하는 성격인데, 왠지 엄청나게 신경쓰여서
옆에 같이 쭈구려 앉아서 같이 앉아만 있어드렸어요.
한참을 그렇게 있고나서야 호흡도 많이 가라앉고 진정이 됐는지,
말없이 일어서는데...
괜찮다며 돌아가는 뒷모습이 너무 안쓰럽더군요.
어휴....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다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나도 객지생활하면서 아는 사람도 없고 이렇다할 취미도 없이 그냥 공장 출퇴근만 반복하느라
멘탈이 맛이 가던중이었는데.
괜히 옆에 쭈구려 앉았다가 나까지 울뻔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