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지난 이야기
반사회적 분자들과 치안을 어지럽히는 무리들을 때려잡는데 힘씀은 물론 소외된 빈민을 보살피는 따뜻한 미쿡의 대통령은
이제 실업률마저 잡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며 우주프로그램에 박차를 가하는데...
어떤 흑마술사께서 암살의 기운이 느껴진다는 불길한 예언을 던지고 가신 모양입니다.
왜인지 모르게 뒤통수가 근질근질 하고 따갑지만 그래도 무소의 뿔처럼 가보려 합니다.
출근하다보니 목이 따갑고 코가 막힙니다. 보좌관에게 물으니 요즘 천식이 유행이라 오예 난 유행에 뒤쳐지지 않았어 사람들이 고초를 겪고 있답니다.
이러다 중고딩들 사이에서 천식하나씩 없으면 왕따가 되어 엄마 등골을 빼먹지나 않을까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패션피플의 한 사람으로써 유행에 반대하는건 좀 마음아프지만 미쿡의 모든 엄마의 등골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대책을 마련해봅시다.
간단하네요. 사람들이 차를 너무 많이 타서 그런 겁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차를 안타고 다니게 할 수 있을까 궁리해봅시다.
음 이렇게 저렇게 해서 요로코롬 하면 되겠군요. 아 뭐가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뭘 잔뜩 들이대도 저같이 유능한 대통령에겐 그저 낫놓고 기역자죠.
네 언제나 답은 간단합니다. 사람들이 배가 불러서 너도나도 차를 사는군요.
자고로 헝그리정신이면 임춘애도 메달리스트가 됩니다. 언제나 배고프면 월드컵 사강도 따놓은 당상이구요.
미쿡의 헝그리정신에 숨결을 불어넣어볼까요.
헝그리하게 하는데 세금만한게 없죠.
너도나도 헝그리해지시라고 모든 월급쟁이들에게 소득세를 늘려줍시다.
아 손이 미끄러져서 실수로 소득세를 줄이고 말았네요. 아직도 청소년처럼 피부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바람에. 최강동안 미쿡 프뤠지던트
뭐 이미 지나간 일 후회해서 뭐합니까 쿨하지 못하게.
쿨하게 이번 턴은 이대로 넘깁니다.
아 안팎으로 이 불순분자들의 획책은 끝이 없군요.
국내로 들어오는 송유관이 공격받아 석유공급이 줄어들고, 까쓰통 할배애국세력들이 뿔났습니다.
요즘 간밤에 지난번에 삐쳤던 장관이 자꾸 꿈에 나타납니다.
아마도 못된 부두마술을 사용해 나의 정신을 지배하려는 것 같은데, 부두인형으로 나의 숨통을 끊어놓기 전에 좀 달래줘 볼까 합니다.
제법 유능하고 경험도 많은 장관이라 진짜로 때려치우면 국정에 영향이 미칠 것 같네요.
노조 세력과 소수민족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니, 배후의 세력에게 당근을 좀 줘봐야겠군요.
소수민족들은 지난번 인종갈등에 관심을 기울이며 제 은혜를 조금 입었을테니, 그동안 소외되어왔던 노조세력들을 살펴볼까요.
뭐가 맘에 안드는게 참 많은 사람들이네요. 딱봐도 저랑 안맞을 것 같습니다.
그치만 그래도 대통령이라면 모두를 끌어안아야겠죠.
노조세력들은 사설 의료보험이 너무 많아서 의료혜택을 보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공공복지를 늘리면 쉽게 해결되겠지만, 지난번에 송유관 터져서 뿔난 까쓰통 할배애국세력들이 싫어할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네요.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뭐 미쿡은 어차피 세계 일등 국가인데 그깟 GDP 정도 조금 줄어든다고 큰일 날까요.
지금도 계속 하향세지만 아무렇지도 않잖습니까.
요즘 청년들이 기술을 안배우고 쓸데없이 대학교가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놀기만 해서 경제가 성장을 안하다고 합니다.
뭘 모르는 소리죠.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입니까. 빨래는 세탁기가 다 해주고, 청소도 로봇 청소기가 다 해주는데 자동차라고 사람이 만들겠습니까.
다 기계가 하는 세상이니까 기술발전에 더 투자해봅시다. 청년들은 일하지 말고 오늘을 즐기며 살라고 하자구요.
젊을 때 못놀면 나중에 나이 먹고 후회합니다.
기술지원금을 증액하려고 보니 으아니 기술지원을 줄이면 GDP가 줄어들어 사설의료시장이 위축될테고 그러면 노조나으리들께서 좋아하시겠군요!
아놔 이런지도 모르고 기술지원을 늘려서 노동자들의 기술숙련도를 낮추는 걸로 GDP를 줄이려고 했다니 아직도 배워나갈 것이 한 두 군데가 아니네요.
오늘도 또 이렇게 배우네요.
자, 과감하게 기술지원금을 분기당 70억 달러 줄이면서 이번 턴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