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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달간의 영어공부 후기~~
게시물ID : emigration_9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허니갈릭와플
추천 : 16
조회수 : 2985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5/12/16 17: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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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시작한 영어공부가 3개월째 이르렀습니다. 
많은 분들이 추천해준 방법중에 저에게 맞는 방법으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왜 어린아이들이 보는 만화책이나, 어린이용 영화(예를들면, 토이스토리, 나홀로 집에같은것)가 외국어 공부에 좋은지 잘알았습니다. 
일단 이런 매체들에 나오는 영어단어는 눈에 보이는 것을 대상으로 하는 명사나, 혹은 동사, 감각적인 것들이 많아요. 

이 단어들을, 학교에서 시험준비할때 처럼, 노트에 써서 옆에 한국어로 토를 달아 외우는것보다는, 
영화나 혹은 만화의 한 장면과 같이 인식하면, 훨씬 빨리, 그리고 확실히 인식이 됩니다.  

학교다닐때 시험공부하는 방식으로 어떤 한단어를 외우기 위해, 
영어단어 옆에 한국어로 토를 다는 경우, 수십번 반복해도, 잘 까먹죠.
그리고 영어를 보고, 바로 그 영어단어가 지칭하는것을 생각해내지 못합니다. 
이런식으로 영어를 익힐때, 뇌에서는,, 항상 "한국어로 번역"된 대상을 인식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영어단어->한국어->대상,, 이런순서로 두뇌가 프로그램 되어있거든요.   

그런데, 영화나 만화로 영어공부를 하는건 그렇지가 않아요. 
내가 사는 현실속에서, 만화나, 영화에 봤던 비슷한 상황이나, 혹은 같은 종류의 물건이 보이면, 바로 떠오릅니다. 
이거 효과 죽입니다.ㅎㅎ
어떤 분이 이 방법을 추천 해주셨는데, 왜 추천했는지 알게되니, 정말 감사하고 있고요. 

또 왜 신문기사로 영어공부를 시작할때도, 사건, 사고기사를 읽는것부터 시작하는지 알겠습니다. 
사건,사고 기사에 나오는 단어들 또한,, 눈에 보이것들을 묘사하는 단어들이거든요.

아기가 태어나서, 제일 먼저, 구체적인, 그리고 감각적인 단어부터, 익히기 시작하는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그 아기에게 최초의 세계관이 되어 자리잡는다고 전 생각합니다. 
그런 시각적이고 구체적인 세계관이 정립된후, 추상적 세계관은 그 다음이겠죠. 

그리고, 외국어 리딩을 위해, 외국어 서적을 펴고, 옆에 문법책을 보는것은, 공부 초기엔, 정말 해선 안될일이라고 생각하게되었습니다. 
외국서적에서, 한국문법책에서 설명안되는 구문들이 등장을 합니다.
이게 문법책에 익숙해져버리면, 그런 구문들을 보면, 당황하게되고, 헤맵니다. 
문법책은, 외국어에 대한, 설명서에 불과하다고 전 생각합니다. 

우리는 축구시합에서, 그 해설가가 설명하는것만으로 축구를 잘할수 없죠. 
축구를 잘하려면, 운동장에 나가서 직접뛰어야 합니다. 그런 경험이 일정수준이상 축적이 되어야합니다. 
외국어 익히는것도 그와 같은거라고 느꼈습니다. 

결론은, 문법책을 치워버리고, 자꾸 외국서적을 주욱~~,, 그러니까, 모르더라도 읽는것이 중요하다는것을 알았습니다. 
또 영화속대사를 실제로 배우처럼 해보기도 하구요. 
그렇게 계속읽다보면, 전체 흐름속에서, 그 문장들이 들어와요. 
그리고, 그런 문장들속의 단어가 왜 그런식으로 배열되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하여, 한 문장으로서, 어떻게 그 의미를 표현하는지, 
말 할수 있을만큼 정확히는 아니지만,,, 감으로 오기 시작합니다. 이 감이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그런 문장들을 보면 이제 겁먹는게 아니라, 겁먹지 않게되니까, 그냥 읽습니다. 이 읽음이, 매끄럽고, 자연스럽습니다.  

이게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생각해보니,, 4살 5살때 유치원에서 동화책읽으며, 한국말 배울때의 기억이 조금씩 나는거 같습니다. 
그렇게 한국어를 익힐때처럼,, 그때의 느낌이 살아난다고 할까요??
그러면서, 
"아,,, 이게 새로운 언어(지금 저에게는 영어)를 알아갈때의, 신선함이구나,, 아,, 이거 산뜻하면서도 간질간질한게,,, 아,,, 이 느낌이구나,,"
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정말 재미있습니다. 

영어책을 보면, 모르는 단어가 막 나열되어있어도, 학교다닐땐, 그 모르는것들이 시험장에 가면, 내 점수를 깍아먹는 보기싫은 것들이었는데, 
지금은, 위에서 말했던, 신선함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것이 되어버렸어요.
그러면서, 왜 학교에서는 그런식으로 밖에 영어를 가르칠수 없었는지, 학교에 대한 원망도 하게되네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 어릴때는, 영어하면, 성문 기본영어, 종합영어 이게 최고고, 영어를 한국어로 기계적으로 전환하는,,
다시말해, 문법책에서 가르치는대로 번역하는것을 배웠지, 
영어를 듣고, 그것을 구사하고, 그것을 느끼며, 체득하여, 내 몸의 일부분으로 만들어가는것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너무 재미있습니다. 이런걸 느낄수 있다는게, 이렇게 즐거운것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알려주신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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