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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해고에 대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본삭금/긴 글 주의)
게시물ID : law_120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OGURIKIM
추천 : 0
조회수 : 101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3/06 13: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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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재직중인 회사에서 사직을 권고받았습니다. 
일단 제가 처해있는 상황을 말씀드릴게요. 길지만 꼭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이 글에는 제 개인적인 판단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음을 감안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판단하기로는 해고 이유는 첫째, 회사가 수년 째 엄청나게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이미 엄청난 빚어 허덕이며 어거지로 끌고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명의 인건비가 아쉬운 상황인거죠. 
또 회사설립이 10년이 넘었지만 실제 경영자가 경영지식이 전무하고 사회생리에 어두워 계속 내외부적으로 크고 작은 사기를 많이 당했고, 사장 역시 경영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이라 직원들을 불신하고 불시에 사무실에 방문하여 근태를 감시하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이직율이 매우 높고 책임자가 없어 이전의 실적도 유지가 안 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고질적인 문제들로 사실 회사를 경영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미 손 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직원 모두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경력을 쌓아 이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당장은 아니지만 올해 안으로 이직할 계획을 세우고 준비중이었습니다. 

두번째로, 저희 부서에서 사람들이 다 나가고 저 혼자 1년 넘게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1월에 새로 상사가 왔습니다. 
온 시점부터 회사에 대한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며 욕을 하기 일쑤고 (실제로 욕설을 많이 합니다) 근태가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에 아첨과 아부로 위기를 모면하는 식이라 실무자인 저와 사이가 안 좋아졌습니다. 
뿐만아니라 고압적인 태도와 업무 이외에 다른 사항에 대한 심한 강요, 몰지각한 언행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경영진에게 업무에 대한 몰이해와 근태에 대해 제 탓으로 돌리며 변명을 한 사실도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사장님이 제게 직접 혹은 다른 직원들에게 얘기한 것을 제가 알게되는 식으로 확인했습니다.)
그 때마다 주변동료들은 어쩔 수 없다, 꼬우면 니가 승진해서 니 맘대로 해라, 원래 새로운 사람 오면 법도 바뀌는 거다 하며 참으라 했고 상사가 입사한 이후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더는 못하겠다 싶어 이직을 고려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주 회식자리에서 상사의 강압적인 태도와 언행으로 인격적으로 모멸감을 크게 느꼈습니다.
저희 회사는 원래 회식이 잦지 않고 술을 권하는 분위기가 아니며, 식사를 하면서 가볍게 반주하고 끝내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회식에서 새로온 상사가 술을 과하게 권하고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자연히 상사 혼자 큰 소리로 떠들고 신이 난 상황이었구요. 
그러더니 직원들 앞에서 맥락도 없이 "야, 니가 남자였으면 내가 가만 안 뒀다, 알지?"라거나 갑자기 제가 대학시절 열정적으로 참여한 활동에 대해 왜곡하고 부풀려서 얘기를 하거나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말하며 조롱거리로 만들고, 다들 반대하는 2차자리를 억지로 만들어 노래를 시키고 껴안거나 춤을 추게 하는 등의 일이 있었습니다. 
거기다 제가 이전에 악기를 다룬 경험으로 "야, 딴따라, 나와. 분위기 니가 띄워." 라는 말을 수십 차례하기도 했습니다. 

이전부터 성차별적인 얘기나 억지로 신체를 제압하려는 부분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었고 회식 때의 일로 참고 있던 감정이 폭발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는 부분이지만 저는 한 마디로 제가 '밟힌' 기분이 들었고 병가를 내고 이틀을 쉬고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복귀한 이후 저는 업무 이외의 잡담에 대해서는 얼버무리거나 대충 대답하지 않는 등으로 저는 태도를 달리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상사가 경영진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사실상 근무태만으로 본인이 질책당하는 자리에서) 앞에 언급한 부분을 문제 삼아 '얘랑 일하기 힘들 것 같다'는 식으로 경영진에 보고하였다는 것을 제가 알게되었습니다. 
(사장님이 다른 직원들에게 전화하여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직원들은 저에 대한 변호를 해주었구요.) 

그러다 오늘 아침 갑자기 저를 불러내더니 '경영진이 어제 너에 대해 물어보기에, 내가 최대한 변명은 했지만 너를 해고하려고 하는 것 같다. 네가 계속 일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면 그런 점에 대해서 어필을 해봐라. 그런데 내가 봤을 때 너는 사회생활에 맞지 않고 차라리 네 장사를 하는 게 낫다. 너는 이런 이런 게 문제다. 너는 사회생활을 너무 모른다. 내가 인생선배로서 조언해주는데 어쩌고 저쩌고...'하며 해고에 대한 얘기를 꺼냈습니다. 

상사가 문제 삼는 부분은, '연월차 사용과 태도'입니다.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자 작년에 사장이 '이후 연차수당을 지급할 수 없으니 직원들은 알아서 쉬라'고 하였고 직원들은 미리 휴가계획서를 올리고 쉬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일주일 전 미리 통보하고 언니 출산으로 1월에 한 번, 어머니 지병이 악화되어 서울에 오셔서 검진하는 일 때문에 2월에 한 번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회식 이후 이틀 병가를 내고 쉬었습니다. 물론 휴가중에도 상사가 계속 전화를 했기 때문에 틈틈이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물론 경영자 입장에서는 정당하게 쉬든 어쨌든 쉬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월차 두 건은 미리 통보하였고 병가는 제가 도저히 멀쩡히 출근해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출근시간 이전에 미리 연락하여 통보하였습니다. 

가장 애매한 게 '태도'문제인데요, 사측에서 제기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전부 반박할 수 있고 동료들이 증언해줄 수 있으나 그 '문제적 태도'라는 것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고 기준이 분명하지 않아 고민입니다. 
문제를 삼으면 하나하나 문제 삼을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예를 들어 '웃으면서 살갑게 얘기하지 않는다' → '동료관계에 비협조적', 
'업무 외 시간에 일상적으로 메일을 체크하지 않는다' → '업무에 열정이 없음'
위의 예는 제가 실제로 지적 받은 얘기입니다. 물론, 문제될 것 없는 상황이었으며 본인의 불만제기에 제가 동조하지 않았을 때 들었던 말입니다. 

사실 회사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스템이나 상황이 좋지 않아 제가 어거지로 우겨서 더 일할 마음은 없습니다. 
이미 회사측에서는 결정을 굳혔고 통보만 남아있는데요.
오늘 이후 경영진과 면담을 하게 될 예정인데, '너 나가라' 이렇게 얘기하지 않고 계속 꼬투리를 잡아 지적하고 빙빙 돌려 퇴사를 권고하게 될 것이고, 제가 적극적으로 항변하지 않으면 '거 봐라, 니가 일할 의지가 없지 않느냐'하는 식으로 나올 것이란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궁금한 건, 첫째, 직접적이지 않은 퇴사압박에 대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둘째, 제가 이러한 부당해고에 대해 퇴직금 및 실업급여 이외에 보상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혹시 노무관련 전문가나 경험자가 있으시면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너무 막막하네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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