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는 지난 1일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등 당 수뇌부를 잇따라 만나 당대표 출마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박주선 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 주변에 출마를 권유하는 분도, 만류하는 분도 있어 고민스러워 의견을 묻고 싶다고 했다"며 "출마 관련 상황 전개에 대해 조언을 했고, 안 전 대표 본인은 금명간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나는 비대위원장으로서 대표직을 수행하기에 조금이라도 공정한 경선에 해가 될 우려가 있는 말은 할 수 없어서 단지 상황을 정리해 조언을 했을 뿐"이라며 "출마의 정당성이나 필요성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아무래도 (안 전 대표는) 출마 쪽에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안 그러면 나를 만날 필요가 있었겠나"라며 출마 쪽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그러나 안 전 대표에게 "지금은 국민들의 호기심과 그리움의 대상이 될 때까지는 잊혀지는게 좋겠다"며 출마를 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이날도 자신의 출마에 반대입장을 밝힌 박지원 전 대표를 만나고, 저녁에는 중국에서 급거 귀국한 측근 송기석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측 초선 의원들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친안' 조규선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안 전 대표는 누가 뭐래도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자 4차 혁명시대를 맞아 가치창조의 리더"라며 "이번에 신중한 판단이 당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기에 그 판단도 존중하자"며 출마를 예고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본지에 "안 전 대표가 이번에 과감하게 나와서 싸워 이겨내지 않으면 국민의당은 없어진다"며 "홍준표는 되고 안철수는 왜 안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 중이던 안철수측 문병호 전 최고위원과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도 안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안 전 대표를 지원하는 쪽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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