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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 업자가 하는 20년된 아파트 셀프 집수리 #1(철거)
게시물ID : interior_69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르믈
추천 : 28
조회수 : 7890회
댓글수 : 55개
등록시간 : 2015/03/05 23:12:31
 
 
안녕하세요
 
저는 설비 기술일을 하는 사람이에요 ㅋㅋ
 
이번에 살던 집을 팔고 새로 집을 들어가게 되서 집수리를 시작했는데요.
 
저번 집수리도 셀프로 (물론 제가 못하는 부분은 의뢰로)
 
해서..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해보려고ㅋㅋ 오유분들에게 실시간으로
 
그러니까 일마다 중계를 해보려고 합니다 ㅋㅋ
 
음..이유는..어 음 그러니까..
 
사실 셀프 집수리가 가장 힘든게 어떤 업체를 불러야 할지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지 그저 막연하기 때문이잖아요..
 
저는 제가 하는일이 배관 및 설비 보수 일이라서 주변 거래처들도 전부 이쪽 계통일을 합니다
 
싱크대면 싱크대 타일이면 타일 열쇠면 열쇠 아는 업체들이 많지요.
 
그래서 좀..도움이 될까 해요.
 
셀프 집수리 이렇게 하면 된다!!
 
이 정도는 아니어도, 이러이러면 도움이 된다 정도^^?
 
일단 오늘은 철거를 했으니 철거에 대해서 살펴볼게요 ㅋ ㄱㄱ
 
20150305_102750.jpg
 
일단 화장실 철거를 시작합니다
지저분하고 공간 차지하는 욕조를 부십니다.
보통 떼 낼수 있는 욕조도 있어요 그러면 실리콘 칼로 끊어내고 탁 잡아 떼서 스티커 붙이고 버리면 되는데
함석으로 된 욕조는 깨 부시는 방법 밖에 없어요 욕조를 깨기 시작합니다
20150305_103035.jpg
나무 덴조로 만들어진 오래된 천장도 뜯어내는데요.
아 이 천장 뜯어내기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뭐 늘 하던 일이니 망치로 툭툭툭 치고 손으로 팍팍팍 잡아 떼면 할만해요
20150305_103732.jpg
세면기, 욕조, 일부 타일들, 천장 까지 떼고나니 화장실이 난리나네요
이제 정리 및 청소시작합니다
20150305_123812.jpg
자 청소를 싹 끝낸 모습입니다
20150305_121638.jpg
어...음
 
환풍구가 없는 자연 환풍 구조네요 이 때 지은 아파트들이 이런경우가 많아요
 
잘 보니까 화장실 벽 너머가 그냥 허공입니다.
 
저 위에 벽돌 하나 깨낸거 보이시나요? 저쪽으로 플렉시블 호스를 빼서 환풍구를 따로 달아주려고 합니다
 
자연환풍은 안이쁘거든요
 
저 환풍기는 필히 가리고 말거에요
 
이제 욕조 제거한 자리를 방수를 해줘야되요. 지금 보기에는 방수가 되어있긴해요
 
보시면 벽 쪽에 까만색으로 칠해져있지요? 아마 타르방수를 한 모양인데요.
 
바닥도 바닥을 보니 방수가 되 있긴 합니다. 그래도 혹시모르니까 방수도 다시 해줍니다 ㅋ
 
20150305_162521.jpg
1차 몰탈+방수액 방수 처리 한 뒤에 그 위에 시멘트를 깔아줍니다
20150305_163508.jpg
요렇게요
좀 지저분 한데요 대충 미장 하고 이제 굳으면 저 위에 타일을 붙일거니까요!!
괜찮아요
20150305_121248.jpg
자 싱크대 입니다.
싱크대 수도 꼭지가 벽에 붙어있지요?
저걸 벽붙이라고 합니다. 벽붙이 수전이라고 하지요
근데 요새는 저걸 안쓰고 원홀 수전을 쓰거든요
그걸 설치하려면 수도관을 낮춰줘야 합니다
이제 시작해보겠습니다
20150305_145455.jpg
싱크대도 사정없이 때려 부셔줍니다
사실 칼로 잘 도려내서 하면 이쁘게 떼져요^^: 그런데 안쓸 싱크대니까 걍 귀찮아서 막 부심 ㅋ
이런저런 짜증나는일 생각 하면서 막 부심
싱크대를 부셔주고 수도관을 찾기 위해 벽을 깝니다
드르륵 드르륵..
일명 노란관 이라고 하는 PPC였나? 아무튼 그거 아니면 동관 이라고 생각했는데 헐 관이 PB입니다
어떻게 90년대 아파트 수도관이 PB지? 이해할 수 없어하면서 기분은 좋습니다
 PB는 시공만 잘하면 하자가 잘 없거든요 ㅋㅋ
20150305_171624.jpg
벽을 깨낸 후에 요렇게. 관 중간을 짤라서 수전을 연결해줍니다.
이제는 원홀 수전싱크대를 설치 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150305_173104.jpg
깨낸 벽도 몰탈로 마감해줍니다
 
대충 저렇게 발라도 어차피 싱크대로 가려지는 부분이니까요 괜찮아요 오히려 너무 단단히 바르면 안좋습니다
 
혹여 만에하나 몇년지나 저쪽에 물이새면 보수하기 쉬워야 하니까요.
 
아 만약에 고객님 댁을 찾아가서 수전 높이 변경 공사를 하면 좀 더 이쁘게 합니다.
 
가려져도 이뻐야 고객님들이 좋아하시더라구용 ㅋㅋ
 
근데 제 집은 걍 편하게 해요
 
사실 제 일 하면서 중간 중간 짬내서 하는거라 무척 힘들어요 그러다 보니, 막 세심하게 하기는 힘듭니당 ㅋ
 
그래도 사후 문제는 생기지 않게 확실하게 합니다.
 
 
이제 대충 철거와 수전 변경 공사가 끝났고 앞으로는
 
싱크대 + 화장실과 주방 베란다 타일 공사+ 몰딩 과 문 페인트 칠+ 기타 등등 남았습니다.
 
저는 동생이 타일 일을 하고 페인트 칠 역시 아는 분이 할 줄 아셔요
 
그렇다 보니 제 전문 분야 빼고 맡긴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그림 과 분위기는
 
제가 잡아갈 수 있어요
 
하지만 처음 집수리를 하시는 분들은 밑그림 잡아가기 쉽지 않죠
 
내가 집수리 업체 안부르고 하나하나 따로 싱크대 따로 화장실 따로 타일 따로 불러서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할지 순서는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니까..
 
사실 그렇게 해도 몇백은 아낄 수 있는게 집수리입니다.
 
보통 집수리 업자들도 자신이 다 하지 않아요. 자신이 전문적으로 하는 분야가 있다면 하고 나머지는 하청 주지요
 
어떤분들은 전부 하청 주고 자신은 밑 그림만 그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도 몇 백 남길 수 있거든요 잘만하면
 
저는 절대로 그런분들이 나빠다는게 아니라
 
비용상의 문제로 셀프 집수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고 글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단순히 외관상의 미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해야 내부 하자도 덜 날 수 있는지 알려드리고
 
집 수리 순서도 알 수있게요^^;.
 
앞으로 완성 때까지 몇번 정도 글 을 올려볼까 합니다 도움이 됐으면 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집 수리 하랴 일 하랴 덕분에 하루 종일 밥도 못먹었네요
20150305_221952.jpg
그래서 하루는 이렇게 마무리 해줍니다
 
여러분 치킨과 맥주는 언제나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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