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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마비결 책찢는 소리, 오함마 돌깨는 소리. 그리고 추미애.
게시물ID : sisa_9727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밍크아빠
추천 : 21
조회수 : 949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7/08/01 15:54:45
나는 그 소리를 싫어한다.
그러나 그 소리에 관심을 갖는 분들에게는 부탁 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 글을 쓴다. 
 
1. 난 십수년 된 친노다.
노통 대선 날 가슴 조렸고, 당선으로 감격했다.
노통 탄핵 때 분노했고, 서거 때 절망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그 시절 덕에 나는 추미애를 좋아 할 수 없다.
 
지금도 추미애를 마음속에서부터 응원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나는 추미애를 당대표로 인정하고 그녀의 발언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2. 작년 8월 당대표 선거때 친노(친문) 성향의 정치인은 당대표로 나서지 못했다.
대선후보가 문재인 본인인데다, 마땅한 친노 성향의 중진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해찬은 쫒겨나다시피 당밖에 있었고, 문희상도 여력이 없었다.
그나마 대안 중에 하나였던 정세균은 일찌감치 대권의 꿈을 접고 국회의장이 되었다.  
나머지 친노 성향의 정치인은 험지에서 맨땅에 헤딩하다 갓 초선이 된사람이거나,
문- 영입인사로 당의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신인들이었다.
더욱이 친노친문 패권이라는 마타도어에 손발이 묶여있는 셈이었다.
 
그 상황에서 친노친문 지지자가 추미애를 대안으로 삼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컷다.
그때 내 기억에 추미애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약속했었다. 
1) 대선후보 흔들리지 않게 지켜내겠다.
2) 네트워크 정당 만들겠다.
3) 당원중심의 정당을 만들겠다.
 
그녀는 당대표로 당선되었고 약속을 지켰다.
 
 
3. 난 추미애와 거래를 한거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내가 원하는 약속을 내걸었으니 반대하지 않는다.
그 약속을 지킨다면 그 만큼의 신뢰를 주겠다.'
 
작년 촛불 정국 전까지만 해도 난 추미애에 대해 비판자였다.
내 스스로 추미애 지지자라 이야기 하지 않았고, 실제로 지지하지도 않았다.
(난 비판적 지지자란 없다고 생각한다. 표를 주었다고 모두 지지자는 아닌 것이다.) 
그냥 대안이 없으니 추를 반대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리고는 얼마나 잘하나 눈을 째려 뜨고, 비딱한 시선으로 그녀의 행보를 훓었다.
 
 
4. 추는 촛불정국, 대선정국을 당대표로 훌륭히 넘겼다.
자신의 정국 운영 안목과 실력을 훌륭히 선보였다. 
지나고 나서 보았을때 자질구레한 실수가 있긴했지만 당시의 첨예한 상황을 생각해보면 무시할 만한 수준이었다.
촛불정국, 대선정국에서의 추는 나에게 아련한 두가지의 옛 기억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김대중 대통령 선거 당시 대구 한복판에서 미.친.년 처럼 뛰어다녔던 추미애.
당시의 대구는 지금의 대구보다 더했다. 
내 외가가 대구이기에 나도 조금은 안다.
민주당 정치인으로서는 정신적, 신체적 위해의 공포를 감수 해야만 하는 곳이 대구였다.
작은 체구, 여성, 남편은 호남사람, 만년 야당인 민주당 정치인.
온갖 핸디캡에도 외로워도 슬퍼도 굴하지 않고 미.친.년 마냥 울고불고 뛰어 다녔던게 추미애였다.
그래서 언론에서 붙여준 별명이 추다르크다.
그러나 그때 내가 전해듣고 직접 보았던 당시의 추미애는 추다르크 그런게 아니었다.
그냥 불쌍했고 처절했다.
 
그리고 노통 대선때 돼지 엄마시절의 추미애.
 
중간에 길이 달라졌었기에 서로 큰 상처를 남겼지만,
같은 편으로 서있을때는 누구 보다 믿을 수 있는게 추미애다.
아군이 약할때 적진을 뚫어낼 돌격장으로 세울수 있는게 추미애고,
모든 적이 노리는 우리 깃발의 최후 저지선으로 새울수 있는게 추미애다.   
 
추미애는 약속을 지켰고 나도 그걸 인정했다. 
 
 
5. 나는 '넝마비결 책장 찢는 소리나 오함마 돌깨는 소리'는 그냥 무시 한다.
다만 내가 소음이라 생각하는 그 소리에 관심 갖고 계시는 분들에게 부탁을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아직 추미애 큰 과실 없다.
조금만 더 믿어 줬으면 좋겠다.
정히 추미애가 싫다면 그녀의 행보를 유심히 관찰하며 기억해 둬라.
정말 그녀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길을 간다면, 그것이 확실해진다면 그때 터트려라.
그때는 나도 당신들의 편이 되어주겠다.
 
 
6. 노통 문통 겪으며 배운것이 있다.
 
'믿어줄때는 끝없이, 버릴때는 칼같이.'
 
추미애를 좀더 믿어주면 좋겠다.
정녕 문제가 된다면 나도 칼같이 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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