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은 책 중에 너무 좋은 책이 있어서 다른 분께도 권해드리고 싶어서
제가 직접 Yes24에 리뷰쓴 걸 옮겨 왔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작가의 이력에 끌렸고,
검은 표지에 양장인 디자인에 끌려 책제목을 클릭했더니
책 속의 내용 중에 할머니의 "너는 돌아올거야"라는 말이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내 선택에 후회는 없었고 읽은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도
나는 이 소설의 내용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다"라는 표현이 경박스럽고 하찮게 느껴질 정도로 이 소설은 아름답고,
우울하고, 담담합니다.
특히 배고픈 천사와의 만남은 없어서 못 먹는게 아니라 질려서 못 먹는 내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어떤 글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충격이었습니다.
배고픈 천사는 레오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게 했고, 삽질 1회=빵 1그램이라는
공식을 만들게 했고, 빵바꾸기라는 딜레마에 빠지게 했습니다.
경이롭기까지 한 작가의 낱말조합은 소설을 읽는 내내 그 창의적인 기발함에
나를 놀라게 만들었고 상황에 딱 맞아떨어지는 표현력에 감탄하게 만들었습니다.
전쟁을 겪어본 적도 없고 겪어본 사람의 무용담조차도 들은 적 없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마치 진짜 내가 레오가 된 듯 수용소 생활의 참담함에 마음이
우울해졌습니다. 가슴 아프도록 우울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