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수위를 다투는 지성이 모인 연대 씩이나 되는곳에서.

일베에서 (악의적으로) 만든 그림이 PT로 올라오고 나서

 

연대인들은.. 본인 주변은 그렇지 않다. 일베 싫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라는 것을 알리고,

단편적인 사건 하나로 연대 전체를 일베와 연관시키지 말라는 이야기들이 더러 보입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연대 내의 상황을 세세히 알 수도 없고,

어느 단체이든 모임이든 국가든. 외부에서는 그 내부에서 큰 사건이 생겼을 때에만

단편적인 사건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변호하는 연대인들의 반응도 일견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 그런 (악의적인) 일베 그림이 PT에 까지 올라왔다는것은,

- 그리고 그 사건에 대한 불충분한 사과문이 올라왔다가

- 그 사과문이 곧 철회되었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얘기해줍니다. .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처음 제작자가 피티를 만들 때에도 '이런 그림 넣어도 주변에서 크게 문제 삼지 않겠지'

함께 만들고 검토했던 사람들도 '이정도는 괜찮겠지'

그리고 그 피티를 올렸던 곳에서도 별 일 없이 넘어갔다는 것도 '다들 이정도는 괜찮은거겠지'

 

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외부에서 보기에 이 사태가 말하는 것은.. 연대 내에서 일베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 문화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연대생들에게 묻습니다.

가끔씩 올라오는 몇몇 대학의 단체톡방에서 말도안되는 서열, 군기잡는 문화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가끔씩 올라오는 기독교 내의 부패 또는 독선, 타종교에 대한 맹목적 반대에 대해서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가끔씩 올라오는 한국의 부패한 정치와 부패한 경제구조에 대해서 외국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그것들도 일부만 썩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외국인들도 한국에 대해서 일부만 부패했다고 생각할까요?

절대 그렇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지 않습니다.

 

외부에서 보는 이미지란 그런겁니다. 일베 Pt 사태나, 단체톡방내의 군기잡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그런 일들이 외부에 보이기 까지는 내부에서 암묵적 동의가 있었고,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내부의 헤게모니를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번 일베 PT가 말해주는건,, 연대 내의 자치기구들이(일부의 자치기구라 할 지라도)

일베스러운 사람들이 자치기구의 권력을 잡고 있다는 말이고

그 자치기구를 뽑아준건

연대 학생들입니다.

 

같이 책임을 통감하고.. 이번 PT에 대해서 반대한다면, 반대에서 그치지 말고 정상적인 문화가 될 수 있도록 공론화를 하고, 결국에는 생각이 바른 사람들이 PT를 하게 되어야 이 문제가 해결되는겁니다.

 

소수에 의한 한번의 사고로 생각할수도 있지만, 사과문 철회되는 것을 보니 그런것은 아닌것 같네요.

 

이 사회의 지성이라고 하려면, 연대 나온것이 자랑스런 일이 되려면..

이런 문제를 자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내부에서도 자정해야 하고, 그 결과물이 외부에까지 잘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