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고속버스 타고 서울 올라 오는데 옆의 아저씨가 계속 큰소리로 통화하고 심지어 전기면도기 꺼내 면도까지 하는 것이다. 마침 검찰청에 개똥 뿌린 사건에 대한 검찰의 항고장이 있어서 살짝 펼쳐 보인 후에 '폭력적 성향'이라는 부분을 보도록 손가락으로 은근히 유도 했다. 그리고선 ''선생님 제가 예민해서 그런데 조금만 조용...''이라고 얘기를 하니 채 한 문장이 끝나기 전에 정색을 하며 ''아 죄송합니다.''라고 반응을 하고 끝까지 정숙 모드를 유지 했다. 태어나서 검찰 덕 본건 처음이다. 날 흉악히 묘사해준 검찰이 고마운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