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동안 추경 불참에 관련한 민주당 의원들의 이유를 보았습니다.
감정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성적으로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이번 추경은 촛불혁명이 만들어낸 문재인 정부의 새 시대를 위한 중요한 행보였습니다.
그 추경에는 단순한 경기부양을 위함이 아닌 변화와 그동안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위로부터에서 아래로부터의 발전을 위한 의의가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역사에 유래없는 추경통과까지의 수많은 야당의 반대, 추경을 볼모로 하는 야당의 협치를 빙자한 협잡의도, 그것을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한 탄압이 아닌 추경연설, 그 이후의 끊임없는 인내와 설득.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지지자들과 국민들의 심리적 고통과 분노.
그것들이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문대통령은 이번 추경의 의미는 온 국민의 생계와 직결된, 아주 중차대한 일이라는 것을 아셨기에 그 긴 시간을 또 인내하신거고 지지자들도 끊임없이 비판하고 견제한것이죠.
그런데, 자한당 그 작자들은(최대한 순화합니다.) 그 밥상을 뒤업으려다 안되니 그냥 무책임하게 표결에 참석도 안하고 이것을 정쟁으로 프레임을 짜고,그 대척점에서 하나가 되어 똘똘 뭉쳐야할 민주당도 몇차례의 과정에서의 불협화음과 결과적으로 몇몇의 불참이라는 사태까지 일어났습니다.
전 이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됩니다. 만약 그 몇몇의 불가피한 이유때문에 혹시나 추경이 불발이 되었다면?
그걸 추대표나 원내대표가 사과한다고 끝날 일입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를 따라가지 않는다고, 돕지 않는다고 화내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들의 그런 무책임하고 안이한 사고방식이 저는 화가 나는것입니다.
직장생활하시는 분들은 아마 상상도 못하실 일이 일어난겁니다.
회사의 사장님이 이번 연례회의는 정말 중요한거다. 이번 연례회의에서 직원들의 연봉인상과, 회사의 성과와 승진, 그리고 존폐가 갈려있다.
이 말한마디면 부서장, 본부장, 팀장, 파트장과 일반직원들은 휴가도 반납하고 기획안 만들고 야근하고 빠꾸먹고... 이과정을 무한루프로 회의준비 모드 들어갑니다.
그런데 회의끝나고 한 임원이 해맑은 표정으로 "데헷, 저 이번에 아들내미 졸업식이라 회의때는 참석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그러고 불참한 다음날 출근하면?
다들 속으로 뭐라고 할까요? 아마 대부분 "아... 올 한해 우리 부서는 X됐다...."라고 할겁니다.
아니 상식적으로 회사도 이런데. 추경이라고요 추경.
백번 양보해서도.
이렇게 해야 덜 욕먹습니다.
"사장님 제가 이번에 정말 정말 불가피한일로 이래저래해서 참석이 힘들것 같습니다. 대신 이런건 누구에게 지시해 놓고, 이런건 이렇게 조치해놓고... 가도 정말 괜찮겠습니까?"라고 물어도 대부분은 안돼.라는게 조금더 현실적이죠.(여기서 사장은 국민이고, 임원은 계약직 공무원인 국회의원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페북이던 어디던 미리 양해나 설명을 하고 갔어야죠. 왜 배울만큼 배우신 분들이 그정도 상식도 모릅니까?
그럼 국민들은 오해를 하죠. 아 저들은 우리를 진짜 주인으로 생각하지 않는구나. 아님 무시하는 구나. 아니면 진짜 모자른 놈들이구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무슨 이유가 되었건. 이해받기 참 힘든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거 저만 이렇게 불편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