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직후 세월호 재조사 본격화… G20 직전, 대통령이 참모진에 과제 지시 [미디어오늘 문형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월말~8월초에 시작되는 여름 휴가를 보낸 직후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난다. 문 대통령과 세월호 유가족들의 만남은 당초 6월말로 계획됐으나,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독일 방문·G20 정상회담이 잇따라 잡히면서 순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에 독일 방문을 앞두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추모시설 건립 등의 해결 과제를 목록화해 정리할 것을 참모진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휴가 직후라는 시점은,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마련한 ‘100일 플랜’이 끝나고 새로운 국정 운영을 시작하는 때여서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규명의 과제를 그만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께서 (휴가 직후가)특별한 계기에 구애받지 않고 세월호에 계속해서 굉장히 관심을 갖고 계신 사안”이라며 “정확한 일정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5월11일 조국 민정수석 등과의 신임 참모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세월호 특조위도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끝났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런 부분들이 다시 조사됐으면 하는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대통령 면담 이후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재조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재조사를 위한 형태와 관련해 청와대는 검찰이 재수사하는 방향과 청와대 혹은 국무총리실 직속의 조사기구를 출범시키는 방향 등을 놓고 검토해왔다. 박상기 신임 법무부장관은 지난 13일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사건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마땅히 검찰이 다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재수사 가능성을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