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약속을 믿고서 긴장감이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다. 다시는 그런 실수가 없도록 하겠다”며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도 자신의 책임을 자유한국당에 떠넘기는 것으로 해석하기에 충분하다. '협치'라는 개념을 잘못 해석한 여당 원내지도부의 한계를 드러냈다. 남만의 맹획이 제갈공명에게 당하듯이 자유한국당에게 '칠종칠금' 당하는 굴욕은 잘못된 협치의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이 끝까지 몽니를 부린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사태를 초래한 여당의 원내대표가 기껏해야 “그럴 줄 몰랐다”는 말을 한다는 것은 불붙은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홀로 남은 장제원 의원에게 재석 버튼을 구걸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부터 “이렇게 중요한 추경에 (의원들이) 외국에 나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